'손승락 공백' 롯데, 임시 필승조는 윤길현·오현택·진명호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손승락이 빠진 롯데 필승 계투조가 일시적으로 재편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했다. 지난달 29일과 31일 LG전 연이은 블론세이브에 대한 조치다. 손승락은 LG 3연전에 앞서 19경기 9세이브 평균자책점 2.89으로 순항 중이었지만 LG전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37.80(1⅔이닝 7실점)의 난조를 보였다. 손승락이 부상이 아닌 이유로 2군에 내려간 건 롯데 입단 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조원우 롯데 감독은 “그 동안 팀의 마무리투수로, 투수 조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줬는데 2경기 결과가 안 좋아 본인이 많이 힘들어했다. 선수와 상의한 결과 상동(2군구장)에서 재정비를 하고 올라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손승락의 공백으로 당장 마무리투수 자리가 비었다. 일단 조 감독은 “진명호와 오현택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 자리에 기용할 생각이다”는 뜻을 밝혔다.

진명호는 올 시즌 28경기 4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92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5월 13경기 평균자책점은 0. 여기에 오현택 역시 25경기 1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호투 중이다. 다만, 사이드암 오현택은 좌타자에 약점이 있어 상황에 따라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중용될 전망이다.

어쨌든 이들이 마무리 자리를 채운다 해도 기존의 3명이었던 필승조에 공백이 생긴다. 이에 조 감독은 “윤길현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 (계투진의) 앞쪽에서 던져 줘야할 것 같다”라고 새로운 플랜을 전했다. 윤길현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3.27로 준수하다.

손승락의 2군 체류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향후 훈련 상황과 선수 본인의 멘탈 회복 단계에 따라 딱 열흘을 채울 수도, 열흘을 넘길 수도 있다. 중심을 잃은 롯데 필승조가 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진명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