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 "회담 공개 하자" 파격 제안..회담 성과 도출 의지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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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파격적 제안을 내놓아 우리 측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진땀을 뺐다.
환담을 나누던 중 이 위원장은 "이번에 회담 문화도 갱신할 필요가 있어서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해봅시다"라는 파격적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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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파격적 제안을 내놓아 우리 측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진땀을 뺐다. 또 이 위원장은 고위급 회담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 참석해 조 장관과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환담을 나누었다.
환담을 나누던 중 이 위원장은 “이번에 회담 문화도 갱신할 필요가 있어서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해봅시다”라는 파격적 제안을 했다. 남북 간의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대화 테이블의 민낯을 공개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조 장관은 “기본적인 내용을 얘기를 한 다음에 그 정리된 것을 가지고 그 다음에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기자 분들이 다 보는 앞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가부를 물으면 좋겠는데 찬성하는 분들 손 들라고 하면 기자 선생들 다 손들거고”라며 “역시 회담이라는 거는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으니까 타협을 합시다. 제가 오늘은 양보를 하겠는데 다음번에는 공개를 좀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회담장을 기자 선생들이 다 투시하면 아 그런 게 없었구나”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회담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남측 여론에서 회담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 남북 간에도 불신과 반목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조명균 장관 선생이 자기 땅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것 만큼 체면을 봐달라고 저희한테 눈짓을 했기 때문에 제가 수긍하겠다. 그럼 자리 정돈합시다”라고 말했다. 공동취재단은 회담장 밖으로 나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번에 3차 4차 수뇌회담이 29일 동안 두 차례 진행됐는데 이건 북남 관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며 “반대로 우리 실무자들은 무얼 느껴야 하는가. 북남 수뇌 분들이 관계 개선을 위해서 조선반도 번영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과 노고를 바쳐가고 있는데 우리 실무진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3차 수뇌회담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뜻하고, 4차 수뇌회담은 지난달 26일 가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리킨다.
이어 이 원장은 “수뇌 분들의 뜻을 받들자 우리가. 수뇌 분들이 앞장서 가고 계시는데 우리가 왜 뒤따라 가지 못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 이행 등을 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이 대화 분위기를 만들었으니, 실무진급에서 남북 간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상헌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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