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모라에스, UFC 밴텀급 상위권에 오를 파이터는?

양형석 2018. 6. 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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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일 UFN 131대회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하는 밴텀급의 다크호스들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스티페 미오치치라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UFC 헤비급은 주니어 도스 산토스,케인 벨라스케스, 파브리시우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 같은 선수들이 오랜 기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금 나쁘게 표현하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었다는 뜻이다. 이는 체급 내 경쟁구도의 흥미를 떨어트리고 궁극적으로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UFC뿐만 아니라 모든 격투기 단체에서는 체급이 정체돼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새로운 강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해 챔피언을 위협하고 이들 사이에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격투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눈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마이클 비스핑이나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넘나드는 네이트 디아즈 등은 실력은 물론 흥미로운 경쟁구도를 만드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이쪽 계통의 '끝판왕' 코너 맥그리거는 말할 것도 없다).

현 시점에서 UFC가 가장 걱정하는 체급은 아마도 남자 밴텀급일 것이다. 가뜩이나 경량급이라 흥행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TJ 딜라쇼와 코디 가브란트, 도미닉 크루즈, 하파엘 아순사오로 이어지는 '빅4' 체제가 너무 장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UFC에서는 정체된 밴텀급에 새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오는 2일(이하 한국 시간) UFN 131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미 리베라와 말론 모레에스를 맞붙게 했다.

강한 체력과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20연승 달성한 리베라 

리베라는 2008년11월을 끝으로 10년 가까이 패배를 모르고 파이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UFC.com 화면 갈무리
정통 복서 출신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복싱과 극진 가라데를 연마한 리베라는 2008년 9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리베라는 데뷔 2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20번의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O율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탁월한 서브미션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도 없지만 좀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인한 맷집, 그리고 안정된 경기운영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가는 타입이다.

지금은 UFC에 이은 북미 2위 단체가 된 벨라토르 초창기부터 활동했던 리베라는 링오브컴뱃, 킹오브더케이지(NOTC), CFFC 같은 다양한 중소단체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KOTC 플라이급 챔피언, 링오브컴뱃과 CFFC에서는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다. 그리고 중소단체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었던 리베라는 2015년 7월 UFC에 입성했다.

옥타곤 데뷔 후 마커스 브리매지와 페드로 무뇨즈, 유리 알칸타라에게 승리를 거두며 밴텀급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리베라는 2016년 9월 경량급의 흥행을 주도했던 '캘리포니아 키드' 유라이아 페이버를 상대했다. 당시 밴텀급 12위에 불과했던 리베라는 페이버를 상대로 강력한 로우킥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고 한 번도 연패가 없던 페이버에게 생애 첫 연패를 안겼다(페이버는 2016년 12월 브래드 피켓을 상대로 은퇴전을 치른 후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토마스 알메이다를 꺾고 밴텀급의 강자로 올라선 리베라는 작지난해 12월 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크루즈는 팔 골절 부상으로 (언제나처럼) 대회를 앞두고 아웃됐고 대체 선수로 들어온 존 리네커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가 무산되고 말았다. 졸지에 긴 공백을 가진 리베라는 UFN131을 통해 모라에스와 맞붙는 것으로 일정이 재조정됐다.

리베라 입장에서는 전 챔피언이자 밴텀급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크루즈전이 무산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라에스전은 리베라가 밴텀급의 타이틀 전선에서 활약하기에 손색이 없는 파이터임을 증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경기다. 판정 승부가 유난히 많았던 리베라가 모라에스전에서 피니쉬 승리까지 거둔다면 체급 내에서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주짓수 블랙벨트지만 타격에 특화된 브라질 파이터 모라에스

리베라(왼쪽)와 모라에스에게 이번 대회는 UFC 진출 후 첫 메인이벤트 출전이다. ⓒUFC.com 화면 갈무리
리베라가 최근 20연승을 달리며 종합격투가로서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다면 브라질 출신 파이터 모라에스는 커리어 초반에는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던 소위 '흙수저 파이터' 출신이다. 실제로 2007년 브라질의 중소단체에서 프로에 데뷔한 모라에스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1무4패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모라에스가 당한 4번의 패배는 모두 KO나 서브미션을 당한 피니쉬 패배였다.

평범한 페더급 파이터였던 모라에스는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리고 2012년에 출범한 월드시리즈 오브 파이팅(WSOF)이라는 단체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WSOF 출범 후 내리 4연승을 달린 모라에스는 2014년 3월 WSOF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해 5번의 방어전을 성공시키며 체급을 평정했다. 특히 3~5차 방어전은 연속 KO승을 거뒀을 정도로 남다른 위력을 뽐냈다.

지난해 6월 UFC에 입성한 모라에스는 옥타곤 데뷔전에서 아순사오에게 판정으로 패했지만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두 차례나 가졌던 존 닷슨을 접전 끝에 1-2 판정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작년 12월 UFN 123 대회에서 저메인 스털링을 상대로 강력한 왼쪽 니킥으로 1라운드 KO승을 따내며 격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모라에스는 브라질 출신 파이터답게 주짓수 블랙벨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웰터급의 데미안 마이아나 미들급의 자카레 소우자 같은 그래플러 타입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무에타이를 활용한 강력한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최근 5번의 승리 중 4번의 경기에서 KO승을 거뒀다. 모라에스는 UFC 내에서 실적(2승 1패)이 다소 부족한 만큼 리베라를 꺾고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다.

리베라와 모라에스 모두 UFC 대회에서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극진 가라데와 복싱으로 다져진 안정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리베라와 의외의 강력한 타격으로 밴텀급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모라에스. 피니쉬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량급 경기인 만큼 화끈한 경기를 보장한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두 선수의 절실함이 옥타곤에서 뿜어져 나온다면 격투 팬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매치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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