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천만원, 광주 車공장', 현대차 투자·위탁생산 검토

현대차, 광주시에 '사업참여 의향서' 제출.."비즈니스적 관점서 사업타당성 검토해 볼만"

광주시가 사업 주체가 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에 현대차가 참여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1일 "광주시가 투자를 요청해 옴에 따라 투자자의 일원으로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키 위해 전날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주체다.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 결의를 기반으로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다.

현대차는 의향서에서 "여러 투자자 중 한 일원으로서 사업 타당성 및 투자 여부 등 검토를 위해 협의를 제안했다"며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투자가 확정되더라도 신설 법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비 지배지분으로 일정 지분만을 투자한다. '경제성 갖춘 신규 차종'의 생산을 위탁하고 공급받는 안을 고려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위탁 규모는 위탁 생산 신차의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한 합리적 수준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월 투자유치 설명회를 시작으로 적정 임금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혀왔다.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규 공장 직원 연봉은 현대차 평균 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4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투자비의 최대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교육·문화·주거·의료복지지원 등 인센티브도 대거 제시했다.

또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조방식(직접생산·위수탁생산) △투자방식(단독투자·공동투자·2개 이상 기업,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합작투자) 등 기업 투자 유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밖에 광주시는 시가 주도해 광주시 뿐 아니라 완성차·지역기업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신설법인 설립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광주시 및 여러 투자 주체들과 사업 타당성 등 제반 사항을 면밀히 협의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가 결정되면 이후 절차에 따라 투자 규모, 위탁 생산 품목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은 매출부진과 가동률저하를 겪고 있는 와중에 작업물량을 외부에 나눠준다는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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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기자 sibok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