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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매거진] 전통·실용 다 갖춘 '신한옥'이 뜬다

[투데이 매거진] 전통·실용 다 갖춘 '신한옥'이 뜬다
입력 2018-06-01 07:38 | 수정 2018-06-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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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옥 부지가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박람회에 마을 조성도 늘고 있는데요.

    전통미와 고풍스러운 멋뿐 아니라 현대식 편리함까지 담아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옥이 오늘 투데이 매거진 주인공입니다.

    먼저 서울의 한옥단지부터 함께 가 보시죠.

    ◀ 리포트 ▶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한옥마을입니다.

    대지의 절반 이상을 마당으로 꾸미고도 3대 다섯 식구가 살기에 비좁지 않은데요.

    지하에는 근사한 서재도 마련했고요.

    집 안 어디에서든 천장의 서까래와 대들보를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배윤목]
    "서울에서 이만한 환경에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곳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기는 너무 아릅답고 공기가 좋고…."

    북촌과 서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한옥단지.

    한옥에만 건축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4년 전부터 조성됐는데요.

    편의점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모두 한옥입니다.

    [박주희]
    "북촌 한옥마을 같은 경우에는 도심이랑 붙어 있잖아요. 여기는 바로 북한산이라는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산 밑에 있고."

    조성 초기 3.3제곱미터당 7백만 원하던 땅값은 최근 1천만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서울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겁니다.

    [중개업소 관계자]
    "최하 (평당) 천5백 정도는 기대를 한다고요. 그 이상 갈 거에요 시간의 문제지…부촌 콘셉트로 갈 거예요."

    ◀ 앵커 ▶

    한옥이 전통 가옥양식이다 보니 살기엔 불편하지 않을까 여전히 걱정하는 분들 많습니다.

    최근 최신 건축기술을 접목한 한옥 현대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요.

    뉴스투데이 취재진이 한옥 박람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통 한옥에 빠지지 않는 구들.

    한옥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장인의 손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보기에도 멋스럽지만 건축 소재가 친환경적이라 더 각광을 받고 있다는데요.

    [유 종/구들 장인]
    "지금은 이게 난방 문화보다는 힐링 문화로 바뀌어 있어요. 건강문화…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친환경적으로…"

    찰흙으로 빚은 판을 틀로 고르게 다듬고, 평평한 암키와와 둥근 수키와를 만드는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김창대/제와장]
    "(기와는) 실루엣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국 전통문화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옥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람회장에선 전통 한옥의 원형과 함께 한옥 현대화의 트렌드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황태일/한옥 건축가]
    "지붕은 기와지붕이지만 그 안에는 방수시트가 들어가 있고, 벽체도 단열재가 다 적용이 돼서…. 겉모양은 옛것이고 안에는 현대기술이 적용된 한옥입니다."

    ◀ 앵커 ▶

    전통미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공법과 만나면서 실제 곳곳에 튼튼하고 경제적인 한옥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일명 '신한옥'들, 관련뉴스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동대문에 지어진 한방센터입니다.

    나무와 기와로 구성된 전형적인 한옥 형태인데,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철골구조'를 가진 게 특징입니다.

    '주상복합 한옥'도 등장했습니다.

    1층엔 상업 시설, 2층은 주거·사무공간으로 쓰도록 만들었는데, 다락방까지 있어서 좁은 땅의 활용도를 최대화했고, 주변의 높은 건물과도 조화를 이뤘습니다.

    특히 주거 공간에는 벽돌을 활용해 발코니를 만들고, 창틀에는 스테인리스를 덧씌워 나무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등 현대 건축 자재를 활용해 내구성과 경제성을 높였습니다.

    한옥 리모델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돌바닥이던 '마당'은 유리막을 둘러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거실'로 변했고, 기존 '거실'은 현대적인 '부엌'으로, 낡은 '온돌방'은 창문이 있는 '침실'로 바뀌었습니다.

    85제곱미터의 지어진 지 80년이 다된 도심 한옥인데, 냉난방 시설을 갖춘 현대 한옥으로 변신한 겁니다.

    ◀ 앵커 ▶

    보신 것처럼 이제 한옥 거주의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는데요.

    한옥에 사는 주민들, 한옥 주변에 사는 시민들은 정작 불편한 점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관련 뉴스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중심부에서 전통을 느껴볼 수 있는 명소로 입소문이 난 지 수년째.

    서울시와 종로구청까지 홍보에 나서면서, 하루 평균 7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찾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밤낮없는 소음과 사생활 침해를 참다못해 결국 시위에 나섰는데요.

    주거 지역이 관광지로 바뀐 것도 억울한데,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는 당국의 태도에 더 분통이 터진다는 주민들.

    [박소영/]
    "전통 가옥 생활의 대가 끊길 것 같아요. 이런 상태로 이런 사람들 보호하지 않다가는 이것도 대가 끊기고 그냥 박물관으로 변하지 않겠나?"

    ==============================

    인천 센트럴공원 가운데 위치한 송도 한옥마을.

    시민과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3년 전 인천시가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전통 체험공간이나 공연 시설은 없고, 외관만 한옥으로 지어진 호텔과 고깃집, 카페 같은 상업시설만 성업 중입니다.

    ◀ 앵커 ▶

    사람이 사는데 관광지 취급을 받는다는 주민들, 관광은커녕 장사만 하는 곳이라는 시민들, 모두 불만이 큰 건데요.

    최근 서울시가 대안을 내놨습니다.

    바로 공공 한옥인데요.

    어떤 곳인지, 뉴스투데이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에 고유의 단청 모양을 담아낸 공예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공방은 서울시가 한옥을 매입해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개방형 공공 한옥인데요.

    전통 식음료와 누룩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발효공방도 마찬가지.

    헌책방으로 변신한 이 한옥은 오래된 책과 특유의 멋스러움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은미]
    "한옥에 책방을 하는 것은 너무 멋있겠다. 책이라는 것도 일종의 힐링이고 마음을 쓰다듬는 건데 이건 건물 자체가 마음을 쓰다듬는 게 되잖아요."

    ◀ 앵커 ▶

    사라져갈 위기에 놓였던 한옥이 전시와 체험에 마루에 앉아 쉬어갈 수도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건데요.

    한옥 바람이 불면서 한옥 신축 등을 지원하는 지자체만 전국 50곳이 넘는 상황.

    짓는 데만 급급하기보다 주민과 지역사회의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매거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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