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내가 뇌물 줬다" vs 경찰 "당신은 뇌물 안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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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호텔 건립 편의를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우재(50·사진)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임 전 고문은 구속된 공무원에게 호의로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전 고문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될 텐데 위증으로 처벌받을 위협까지 무릅쓰고 돈을 건넸다고 증언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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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호텔 건립 편의를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우재(50·사진)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임 전 고문은 구속된 공무원에게 호의로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주고 건축업체로부터 총 3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로 서울 중구청 도심재생과 임모 전 팀장(6급) 등 공무원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했다.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 대표 9명도 함께 입건됐다.
임 전 고문은 이 사건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임 전 팀장과 금전거래를 했다는 진술이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임 전 팀장은 지난해 2월 서울시 감사에서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출처불명의 자금 3억5000만원이 임 전 고문에게 빌린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주고받았다고 진술했지만 돈을 언제 어떻게 주고받았는지 명확히 진술하지 못했다. 임 전 고문은 자택 금고에서 돈을 꺼내 건넸다고 했지만 그의 자택과 사무실에는 금고가 없었다. 임 전 고문은 개인 빚만 수십억원이어서 돈을 건넬 형편도 아니었다.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한옥호텔 건립 편의를 부탁한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호텔신라의 한옥건축 관련 인허가는 서울시 업무”라며 “임 전 고문은 당시 삼성이나 호텔신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입장이나 직책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진술 과정에서 말을 맞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임 전 팀장이 서울시 자체감사에서 3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하자 임 전 고문도 같은 액수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출처를 밝히지 못한 자금이 7억5000만원으로 늘자 두 사람은 모두 7억2000만원을 주고받았다고 진술을 바꿨다. 그러나 이 중 1억4000만원은 건설업체에서 임 전 팀장에게 건넨 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 사이에 돈이 오가거나 부당한 청탁을 한 사실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 전 고문이 경찰 조사를 자처하면서까지 비리 공무원을 두둔하고 나선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임 전 고문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될 텐데 위증으로 처벌받을 위협까지 무릅쓰고 돈을 건넸다고 증언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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