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부에서도 문제제기 있었지만 '네 탓'하다 묵살

왕종명 2018. 5. 30. 20: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이런 일에 대해서는 저희 기자가 밝혀내기 훨씬 전인 2010년 한국은행 내에서 이미 정식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본 통계 오류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를 뜻합니다.

한국은행 스스로도 찜찜해 했던 국가 통계를 8년 동안 계속 내놓았다는 것이죠.

이 내용은 왕종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수지, BOP가 새 기준으로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11월.

또 다른 국가통계인 국내총생산, GDP를 담당하는 국민소득팀에서 작성한 대외비 문건입니다.

BOP팀의 산출방식이 GDP팀과 대치된다며 양팀의 입장을 조목조목 비교한 뒤 견해 차이를 보인다고 결론 냅니다.

그러면서 "GDP팀 의견이 더 국제기준에 합당한데 BOP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GDP와 BOP는 상이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이 내부 문제제기 이후 양팀이 이른바 '조정 회의'를 여러 차례 열었지만 갈등만 확인하고 잇따라 결렬됐습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담당자] "우리가 계속 토론을 하는 거잖아요. 국제기구에서의 논의 사항이 결정이 되지 않는 사항에서 우리가 또 뭘 액션을 취했을 경우에…"

특히 지난해 초 한국은행 통계 자료를 모두 일치시키라는 상부 지시가 내려와 두 팀이 다시 회의를 열었지만 "우리는 못 바꾸니 너희 팀이 바꾸라"며 다투다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사이 8년 동안, 부풀려진 통계는 계속 국내,외에 공표돼 왔습니다.

국가 통계를 두고 벌어진 내부 갈등에 대해 한 한은관계자는 MBC에 "GDP와 BOP는 청와대까지 올라가는 자료인데 바꾸게 되면 이전 수치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며 "이 경우 한은 총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엔 가계부채 통계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견돼 이주열 총재가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2017년 4월13일] "가계부채의 증가세 등을 수정하게 된 가장 큰 문제점은 통계의 정도를 제고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왕종명 기자 (pilsahoi@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