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공무원에게 후원금 모금 메일 보낸 박원순 후보 캠프

이창훈 2018. 5. 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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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후원회에서 서울시 공무원에게 후원금 모집을 안내하는 문자와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박원순 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 공무원 80여명에게 후원금 모금을 안내하는 문자와 메일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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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후원회에서 서울시 공무원에게 후원금 모집을 안내하는 문자와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후원회는 사과 연락을 돌렸지만 안내 메일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무언의 압박감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박원순 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 공무원 80여명에게 후원금 모금을 안내하는 문자와 메일이 전달됐다. 메일에는 박 후보 출마소식 주요 공약과 함께 후원금 모금 방법과 절차가 담겨 있었다.

문제는 후원금 모집 안내장이 개인 메일이 아니라 업무용 메일로 전달된 것이다. 메일 주소가 ‘seoul.go.kr’로 끝나는 계정은 서울시 공무원만이 사용할 수 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후원회에 후원금을 기부할 수 없다. 만약 후원회에 회원으로 가입해 후원금을 납부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문다. 후원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는 자를 회원으로 가입시켜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박원순 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원 방법을 안내하면서 “법인·단체·외국인·사립학교의 교사, 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공무원 신분을 가진 분은 후원하실 수 없다”라고 명시했다.

후원회 측은 지난 29일 서울시 공무원에게 후원회 안내 메일이 전달된 것을 확인하고 사과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 후원회 관계자는 “박 후보로부터 받은 연락처 명단을 토대로 서둘러 안내장을 보내다가 시 소속 공무원인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안내 메일을 보냈다”며 “어제부터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와 메일을 보내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후원금을 납부한 사람은 없지만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송구하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메일과 문자를 받은 공무원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시 공무원 A씨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발언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문자와 메일을 받아 놀랐다”며 “당연히 후원하면 안 되는 걸 알지만 부서에서 나한테만 온 거 같아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메일을 받은 일부 임기제 직원들은 “사과 메일을 받아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곧 재계약을 앞두고 며칠간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실제 공무원이 후원금을 납부 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후원회 메일을 보낸 것 자체로는 문제 삼기 어렵다”며 “단순 실수인지 의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사실관계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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