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갑질 상징' 한진그룹 압박..조원태도 철퇴 맞나

이강은 입력 2018. 5. 30. 13:13 수정 2018. 5. 30.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 재벌가 갑질의 상징'을 응징하려고 법무부와 검경,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에 나서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빠진 한진그룹 일가를 향해 교육부까지 작심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한진그룹 일가의 탈세나 비리, 갑질·폭행 의혹과 논란이 조양호 회장 부부와 딸들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비난 여론의 화살에서 자유로웠던 조 회장의 아들이 타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재벌가 갑질의 상징’을 응징하려고 법무부와 검경,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에 나서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빠진 한진그룹 일가를 향해 교육부까지 작심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한진그룹 일가의 탈세나 비리, 갑질·폭행 의혹과 논란이 조양호 회장 부부와 딸들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비난 여론의 화살에서 자유로웠던 조 회장의 아들이 타깃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4일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틀간 조사관 5명을 인하대에 파견해 1998년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미국 2년제 대학은 60학점에 평점 2.0을 충족시켜야 졸업이 인정된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에 못 미치는 33학점에 평점 1.67을 이수한 뒤 1997년 하반기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고, 이듬해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하대 학칙에 따르면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다.
조원태 사장.

교육부는 1998년 편입학 관련 서류들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당시 교육부는 조 사장을 둘러싼 부정 편입 의혹이 일자 조사를 벌인 결과 조 사장이 부정 편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편입을 취소해 줄 것을 대학 측에 요구하지 않았다. 관련자 징계만 재단 측에 요구한 바 있다. 교육부는 최근 인하대의 편입학 운영에 관한 사항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인하대학교의 부정 편입학 의혹 관련 사항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편입학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위법하고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사장의 부정 편입의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자료가 법적 보관 시한이 훌쩍 지나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진상 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 사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이날 재소환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15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하루 지나 다시 소환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이 이사장을 불러 1차 조사 당시 미진했던 수사 내용을 보강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1차 소환조사에서 언론에 영상이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대부분 혐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 폭행 혐의 외에도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특수폭행·상습폭행,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한진그룹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촉구 4차 집회에 참가한 대한항공 직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이 이사장이 가위·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주장했으나 이 이사장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상습폭행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내사 기간을 포함해 약 한 달에 걸쳐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에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