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고 발생하는 설사, 구토, 복통, 발열 증상을 말한다. 보통은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설사, 복통, 두통, 고열, 구토 등 급성위장염 증상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각할 경우 호흡마비, 탈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도 하는 질환이다.
식중독의 원인은 크게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독소형 식중독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감염형 식중독, 자연계에 존재하는 복어독과 감자독 등의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그리고 인공적인 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30도를 넘나드는 높은 온도와 습기를 동반하는 여름에는 흔히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어패류 등의 취급 및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감염형 식중독 중 특히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평균 병원성대장균 발생 환자수가 2013년 656명에서 2017년 1832명으로 급증했으며, 건수도 17건에서 30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5년간 여름철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식품은 채소류 > 육류 > 복합조리식품(김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채소는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된 상추, 부추, 오이 등을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고 섭취하거나, 세척했더라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한 후 섭취함에 따라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책이다. 정민욱 진료과장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조리 전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충분히 씻어야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등에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반드시 절단 작업은 세척 후에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척한 채소 등 식재료는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육류, 가금류, 계란 및 수산물을 세척할 때는 주변에 날것으로 먹는 채소나 과일 등에 세척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도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2시간 이내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과 도마도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리가 되지 않은 식품과 이미 조리가 된 식품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음식물의 유통기한은 반드시 확인하고 의심스러우면 먹지 말아야 한다. 냉장실과 냉동실은 3분의 2만 채우고 냉장실은 최소 5도 이하, 냉동실은 영하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세균의 번식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설사가 1~2일 정도 지나도 계속되고 열과 오한, 복통과 구토가 심하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