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식중독의 계절, 혼밥족 음식보관 주의해야

  • 등록 2018-05-30 오전 9:00:12

    수정 2018-05-30 오전 9:00: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작스럽게 상승하는 기온에 여름이 코앞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 1인가구의 혼밥 후 남는 음식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1인가구인 신(36)모씨는 혼자 살아서 그런지 늘 음식이 많이 남는데 본격적인 식중독의 계절을 앞두고 걱정이다.

식중독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고 발생하는 설사, 구토, 복통, 발열 증상을 말한다. 보통은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설사, 복통, 두통, 고열, 구토 등 급성위장염 증상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각할 경우 호흡마비, 탈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도 하는 질환이다.

식중독의 원인은 크게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독소형 식중독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감염형 식중독, 자연계에 존재하는 복어독과 감자독 등의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그리고 인공적인 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30도를 넘나드는 높은 온도와 습기를 동반하는 여름에는 흔히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어패류 등의 취급 및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감염형 식중독 중 특히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평균 병원성대장균 발생 환자수가 2013년 656명에서 2017년 1832명으로 급증했으며, 건수도 17건에서 30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도 장염비브리오균처럼 고온·다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정민욱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은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오염된 용수로 세척한 채소, 도축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을 통해 전염된다”며,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 하천수를 사용해 채소를 재배할 경우 채소가 병원성대장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여름철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식품은 채소류 > 육류 > 복합조리식품(김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채소는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된 상추, 부추, 오이 등을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고 섭취하거나, 세척했더라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한 후 섭취함에 따라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책이다. 정민욱 진료과장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조리 전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충분히 씻어야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등에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반드시 절단 작업은 세척 후에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척한 채소 등 식재료는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육류, 가금류, 계란 및 수산물을 세척할 때는 주변에 날것으로 먹는 채소나 과일 등에 세척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도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2시간 이내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과 도마도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리가 되지 않은 식품과 이미 조리가 된 식품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음식물의 유통기한은 반드시 확인하고 의심스러우면 먹지 말아야 한다. 냉장실과 냉동실은 3분의 2만 채우고 냉장실은 최소 5도 이하, 냉동실은 영하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세균의 번식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식중독이 발생하였을 경우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없다면, 탈수 예방을 위한 응급 처치를 시행해야한다. 정민욱 과장은 “우선 탈수로 인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대신 보리차나 스포츠 음료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만약 보리차나 스포츠 음료가 없더라도 그냥 물을 마시기보다 체내에서 흡수가 빠른 설탕이나 소금을 물에 넣어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장내 독소나 세균을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여서는 안 된다. 설사가 줄어들면 기름기 없는 미음이나 죽부터 음식을 단계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설사가 1~2일 정도 지나도 계속되고 열과 오한, 복통과 구토가 심하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