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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의령 산성산 풍력단지 논란… 접점 못찾나

등록 2018.05.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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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합천-의령 주민들 사업 철회 요구로 난항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지난 9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과 합천군 쌍백면 주민 100여명은 의령군청 앞에서 산성산 풍력단지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2018.05.09. (사진= 산성산 풍력단지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지난 9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과 합천군 쌍백면 주민 100여명은 의령군청 앞에서 산성산 풍력단지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2018.05.09. (사진= 산성산 풍력단지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의령·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경남도와 의령군이 의령군 산성산(741.8m)  일대에 추진하는 ‘산악지역특화 풍력터빈 부품·시스템 복합시험평가단지(이하 산성산 풍력발전단지)’ 구축 사업이 합천, 의령 군민들의 반대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16일 잇따라 의령, 합천 군민들은 각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를 무산시켰다.

 의령군 궁류면과 합천군 쌍백면 주민 100여명은 지난 9일 의령군청 앞에서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난 16일에는 의령군 궁류면, 대의면, 쌍백면 등 3개 면 6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산성산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가 궁류면 벽계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도 무산시켰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거주지에서 1~1.5㎞ 떨어진 산성산 일대에 19㎿의 초대형 풍력시설이 세워지게 되면 소음,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김봉진(53) 경남 의령군 비상대책위원장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정상적인 생활은 해야하지 않나 "며 “조용한 시골에 더 이상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위원장은 “지난 2015년에 한우산에 설치된 25기(총18.75㎿급)의 풍력발전단지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수면장애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데 7기(총19㎿급)가 마을 가까이에 들어선다면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의령군 산성산(741.8m) 일대에 추진하는 ‘산악지역특화 풍력터빈 부품·시스템 복합시험평가단지 배치도. 2018.05.28. (사진=경남도 제공) photo@newsis.com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의령군 산성산(741.8m) 일대에 추진하는 ‘산악지역특화 풍력터빈 부품·시스템 복합시험평가단지 배치도. 2018.05.28. (사진=경남도 제공) [email protected]

다시말해서, 지역주민들은 산성산에 들어설 풍력발전 1기 당 발전용량이 평균 2.7㎿급이어서 이전 한우산에 설치된 풍력발전 1기 당 발전용량보다 커 소음과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다.

 산성산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지역은 의령군 궁류면 벽계마을과 대의면 신전·곡소마을, 합천군 쌍백면 외초·내초·어파마을 등 6개 마을이며 350여명이 살고 있다.

 ◇산성산 풍력단지 어떤 사업인가?

 이 사업은 경남도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산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과제 공모에서 제주와 함께 1단계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경남도 출자기관인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에너지센터가 주관하는 산성산 풍력발전단지프로젝트는 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 민자 250억원 등 모두 450억원이 투입된다.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산성산 일대에 19㎿급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이 이 지역 풍력 발전 예상 용량을 측정한 결과 6.0m/s(초)로 양호하고 군도 7호선이 개설되어 산 정상부까지 접근성이 양호해 적합한 부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근 발전단지까지 16.5㎞ 정도 떨어져 있어 송전선로 이용에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주민설명회 등 절차를 거쳐 7월께 두 곳 중 한 곳이 2단계 사업 선정(확정) 준비단계 부지로 예정되어 있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도내 풍력업체인 유니슨㈜에서 투자해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의령군 한우산 일대 풍력발전기들. 발전용량은 18.75MW(0.75MW×25기)로 1만2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다.2018.05.07.(사진=경남도청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도내 풍력업체인 유니슨㈜에서 투자해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의령군 한우산 일대 풍력발전기들. 발전용량은 18.75MW(0.75MW×25기)로 1만2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다.2018.05.07.(사진=경남도청 제공) [email protected]

이 사업에는 경남도이외에 의령군, 한국전기연구원, 한국남동발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고등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어떤 절차가 남았나?

 아직 1단계 보고서 및  2단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진 않았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기까지는 거쳐야 할 절차가 남아있다.

 29일 경남도 연구개발과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산자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 때 주민들의 의견도 종합 반영해 의견을 제출한다"며 "사업 시행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7월께 사업확정이 떨어지면  8월에 풍력실증단지 조성 사업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계획으로는 8월부터 환경·재해영향평가 ,투자심사,실시설계등 사전행정 절차를 밟게 된다. 풍력실증단지 준공은 2021년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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