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개소식 뒤풀이서 금품 살포"..李 "모르는 일"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29일 KBS초청 경기도지사 후보토론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현재 저에게 동영상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돈 선거 하셨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동영상 찍고 있는데 현금을 주는 바보가 어디 있겠냐"고 반박했다.
남 후보는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할 때 벌어진 일"이라며 "벌꿀 옷 입고 춤춘 분한테 후보 운동원이 얼굴을 내밀고 5만원 뭉치를 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뭉치 맞습니까. 확인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남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확인해보겠다"고 마지막으로 말한 뒤 다른 주제를 꺼냈다.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는 이 후보 지지자 A씨가 "27일 개소식날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끼리 밥먹던 장소에서 이**님 10만원, 이##님 10만원 저에게 수고 많았다고 밥 사먹으라고 주셨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돈을 받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A씨는 "명 캠프 개소식 지지자들 뒤풀이"라는 설명과 함께 식당에 모인 지지자들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때 A씨가 남성 B씨에게 5만원 뭉치를 받는 모습이 등장한다. B씨는 A씨가 페이스북에 실명을 공개하며 자신에게 돈을 줬다고 밝힌 이모씨 중 한명으로 추정된다.
영상 공개 직후 논란이 번지기 시작했다.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금품이 오간데다 현금을 준 B씨가 선거사무소 관련 인물로 추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 측은 중앙일보에 "남경필 후보가 제기한 돈다발 루머의 진실은 지지자들이 개소식 이후 가진 사석에서 한 지지자가 다른 지지자에게 5만원권 4장을 주었고, 이후 돈을 받은 지지자가 돈을 다시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재명 후보 또는 선대위와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마치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호도한 데 대해 남경필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돈을 준 B씨의 정체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지지자라는 것 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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