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본부장, 욕설까지 하며 운항 지시"..'비행 압박' 녹취록

전다빈 입력 2018. 5. 29. 21:08 수정 2018. 5. 2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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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본부장이 편법 제시..다른 의견 차단"

[앵커]

그럼 진에어는 당시 이런 상황에서 왜 비행을 강행했을까.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직접적으로는 당시 정비본부장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취재팀이 입수한 녹취에는 정비본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욕설까지 섞어가며 실무자들을 압박하는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당시의 정비본부장이 바로 현재 진에어의 대표이사입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제보자들은 비정상적인 운행을 지시한 인물로 당시 정비본부장이었던 권혁민 현 대표이사를 지목합니다.

실제로 제보자들이 공개한 녹취 속에서 권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은 실무자들에게 욕설까지 섞어가며 '자신이 설명하는 대로 조치해 인천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합니다.

[권혁민 진에어 당시 정비본부장 추정 음성 : 이거 MEL(최소장비목록 규정) 걸면 되잖아. 아 XX 나 머리 아파 자꾸 얘기하지 마라. 이거 하고 와야 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차단하고 나섭니다.

[권혁민 진에어 당시 정비본부장 추정 음성 : 100% 하고 오란 말이야. 이의제기 말고!]

결함 문제를 추후 어떻게 설명하고 대응할 지에 대해서도 미리 이야기합니다.

[권혁민 진에어 당시 정비본부장 추정 음성 : 뭘 워칭이야. 그래가지고 이거 체크해봤다. 그랬더니 됐다 이거야. 가서 설명하는 거지. 서지 현상 때문에 얘(밸브)가 안 된 건데, 이거 작동 안 될 수 있어. 그럼 이것까지 했다! 뭐가 문제야?]

이에 대해 권 대표이사는 "당시 부품 교체 없이도 결함이 정상화돼 운항한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 합당하다고 판단한 조치를 이야기한 것일 뿐 실무자들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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