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Everywhere시대 왔다"

이근우,김규식,신현규,서동철,이선희,이석희 2018. 5.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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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금융·의료·창작 등 일상의 삶에 깊게 파고들어
中기업이 AI 시총 1~3위..韓은 낡은규제에 날개 못펴

◆ 매경 - IBM 씽크코리아 포럼 ◆

매일경제와 IBM이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인공지능(AI)·블록체인을 주제로 개최한 `씽크코리아` 포럼에서 게리 슈나이더 IBM 글로벌 기술영업 부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삼성, LG, KT 등 국내 대기업 임원 100여 명을 포함해 기업 실무진, 스타트업 종사자, 대학생 등 약 500명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김재훈 기자]
"인공지능(AI)은 음악을 켜거나 식당에 예약을 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제조, 금융, 의료, 유통 등에서 IBM AI 왓슨 등 인공지능 접목이 확산되고 있죠. 이미 음식 레시피, 영화, 음악 등 창의적 작업에도 AI가 활용될 정도입니다. 'AI Everywhere' 시대가 곧 도래합니다."

게리 슈나이더 IBM 글로벌기술영업 부사장은 29일 매일경제와 IBM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씽크코리아'(Think Korea) 포럼을 통해 "AI의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활용이 아직 많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라며 "곧 AI가 현실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사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도 함께 결합되면서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이날 포럼에서 나왔다. 마리 윅 IBM 블록체인 총괄사장은 향후 3년 이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 경제가 최대 10배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큰 경제는 기존화폐를 대신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증서인 토큰으로 재화·서비스를 교환하는 경제시스템을 말한다. 윅 사장은 "전 세계 가상화폐 공개(ICO) 시장은 이미 40억달러가 넘었고, 애널리스트들은 2021년까지 디지털 토큰 경제가 최소 5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특히 아프리카 등 금융거래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지역에까지 토큰 경제가 영향력을 미치면서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 경제는 전 세계의 교역량을 15% 정도 늘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생성되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게는 9%에서 많게는 14%까지 추정된다.

슈나이더 부사장은 향후 5년 내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이 결합되면서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선호도를 파악해 관련 상품들을 기업들이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자율주행차나 챗봇 등의 서비스들이 더욱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 인터넷기업 라쿠텐의 AI 프로모션 담당 차타니 마사유키 본부장은 이날 포럼에서 "라쿠텐의 경우 지난해 AI 챗봇이 고객 서비스에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76%로 사람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낡은 규제가 창조적 파괴를 막고 있어 기업들이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데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AI 관련 글로벌 시가총액 1, 2, 3위 기업은 센스타임 등 모두 중국계 회사"라며 "데이터와 AI는 시작이 늦으면 따라잡기가 더 어려워지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근우 모바일부장(팀장) / 김규식 기자 / 신현규 기자 / 서동철 기자 / 이선희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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