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경비원 살해 용의자 구속..정신질환?

전종환 앵커 2018. 5. 29. 17: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콘서트]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지난 26일 토요일이었죠.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 2명이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자수한 범인은, 바로 오피스텔 주민이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뭔지, 정신병은 있었는지,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 자수는 했지만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합니다.

먼저 경비원 살인 사건, 어떻게 일어난 건지 리포트로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5월 28일 NT 황의준]

관리사무소 안에서 60대 경비원 2명의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입주민 28살 강 모 씨가 근처 파출소에 찾아가 경비원 두 명을 살해했다고 자수했습니다.

숨진 경비원들은 주민들과 관계가 원만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합니다.

[오피스텔 입주상인] "자주 오시고, 또 좋으신 분들이어서 너무 놀라서…"

경찰에서 강 씨는 "위층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최초 진술했습니다.

◀ 앵커 ▶

어젯밤(28일)이었죠.

경찰은 경비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번 사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9시였고요, 강남 세곡동의 오피스텔의 4층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던 28살 강 씨.

집에서 내려와 지하 1층에 있는 방재실로 향했습니다.

지하에는, 지하주차장을 담당하는 65세 경비원과 1층에서 근무하다 잠시 내려온 64세 경비원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 둘은 처남, 매부 사이였는데요.

우연히 마주쳐 대화를 나누던 중, 강 씨가 갑자기 나타나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겁니다.

두 경비원은 갑작스런 공격에 별다른 저항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강 씨는 제발로 인근 파출소를 찾아갔습니다.

750m 떨어진 파출소였었는데, 파출소에서 한동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는데요.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대화를 시도하자, "조금 전, 사람을 죽였다"고 이렇게 자백을 했습니다.

강 씨의 가방과 몸에서 한 자루씩, 모두 두 자루의 칼이 발견됐습니다.

오피스텔 주민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주민] "직업이 없으셨는지, 낮에도 계셨고." (평소 혼자 계셨나요?) "아니요. 어르신이 집에 계셨어요. 여자 어르신이 계셨어요. 가끔 그분이 보셨거든요. 여자 어르신을. 저는 (피의자) 덩치가 좋으셔서 30대 후반 정도로 봤거든요."

◀ 앵커 ▶

정확한 범행 동기는 뭘까.

좀처럼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자수한 직후 "위층에서 소리가 들려 민원을 제기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요.

하지만, 주민과 경비실, 주변 상인들의 말을 모아보면, '층간 소음으로 민원을 제기한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신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고, 환청이 들린다'고 했는데요, 정작 강 씨 집에선 정신질환 약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강 씨의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산만했으며, 심지어, 이유 없이 허리에 손도끼를 차고 배회하는 모습도 자주 봤다고 증언합니다.

경찰은 일단 정신 병력을 확인 중인데요.

경찰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관할경찰서 관계자] "(강 씨의 부모는 아들이) 옛날 정신질환을 한 번 받았다고 해요. 진료를 받았는데 경찰이 확인하고 있고 내일쯤 결과를 받을 거 같은데, 정신이 조금 이상이 있는 쪽으로 부모들은 이야기해요. (질환 병력 확인은) 오늘, 내일까지 할 거 같아요. 정신감정은 2개월 동안 하기 때문에 송치하면 검찰이나 법원에서 할 겁니다."

◀ 앵커 ▶

어이없고, 안타까운 사건이죠?

자, 그런데 경비원들이 무자비한 폭력의 대상이 된 것, 이번뿐만이 아니죠.

인권위원회가 조사한 경비원들의 인권 실태 자료입니다.

상당수의 경비원들이 폭력에 노출돼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언어폭력과 정신적 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경비원이 3명 중 1명이었는데요.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명 중 1명은 '신체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고요, 이 가운데 수시로 얻어맞은 사람도, 14%나 됐습니다.

경비원 대부분이 고령인 걸 감안할 때,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그런데요, 경비원의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더 많은 괴롭힘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 후반의 경비원 중에 신체 폭행을 사람,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반면 힘이 약한 70대 이상 경비원, 7%가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경비원들을 괴롭히는 걸까요.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말문이 막힙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6년 9월 29일 뉴스투데이 송정근]

한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서 소리 높여 통화를 하던 한 50대 남성.

아파트 경비원 차 모 씨가 다가가자 피우고 있던 뜨거운 담뱃불로 차 씨의 뺨을 세 차례에 걸쳐 지져버립니다.

경비원이 시끄럽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던 입주민에게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하자 입주민이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올해 갓 취업해 일하는 중이었던 스물네 살 청년 경비원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경비원] "'너는 내 집이나 지키지 뭐 하러 나에게 상관을 하냐, 네가 뭔데 나한테 이러냐'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수치심을 느꼈어요…"

==============================

[2015년 5월 2일 뉴스데스크 김미희]

한 남성이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이 남성은 경비원을 구석으로 몰더니 잠시 뒤 혼자서 옷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20여 분 뒤, 현장에서는 경비원 64살 유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지만, 끝내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주차스티커를 붙이라고 주민에게 요구했다가 폭행을 당해 숨진 겁니다.

[유가족] "40회 이상 관리소 측에서 주차증 붙여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 들으니까…"

==============================

[2016년 11월 13일 뉴스데스크 최경재]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주민이 멱살을 잡고 경비원을 끌고 갑니다.

아들이 자신을 말리는데도 경비원을 바닥에 내팽개칩니다.

입주민인 자신의 차에 '외부인 주차금지' 경고장을 붙였다는 이유였습니다.

[김 모 씨/입주민] "성질 안 낼 사람이 어디 있어요? 잘못은 자기들이 해놓고 그게 말이라고 할 대화냐고… 아파트 주민들이 봉급을 주지 않습니까?"

◀ 앵커 ▶

온갖 폭력에 시달리는 경비원들, 하지만 근무 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인데요.

최저임금이 인상됐다지만, 경비원 월평균 임금, 175만 원에 이거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노동시간은 11시간에 달하고요.

경비원 10명 중 7명이 외주업체에 고용됐기 때문에 살인적인 근무 환경임에도 제대로 불평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럴까?

주민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택배 수령까지 도맡아 하죠.

쉴 틈 없이 허드렛일 하고도, 고초를 겪는 경우 역시, 허다합니다.

경비원들의 고된 일상, 직접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2일 12시뉴스 황의준]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바닥에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71살 김 모 씨가 60대 경비원 김 모 씨를 폭행하면서 발생한 흔적입니다.

폭행은 폐비닐을 버리지 못하게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수도권 내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비닐 수거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경비원이 "이제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며 제지하자 홧김에 주먹을 휘두른 것입니다.

[피해 경비원] "한 3,40회 이상 맞았어요. 정신도 없이 맞았어요. 드러누워서 정신도 못 차렸어요. 너는 내일부터 바로 해고다…"

==============================

[2018년 1월 31일 뉴스데스크 이동경]

한낮인데도 아파트 주차장에는 이중 주차까지 돼 있을 정도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경비원들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이런 차량들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재활용 쓰레기 정리에, 택배 물품 수납까지.

여기에 새벽이라도 차를 빼달라는 요청이 오면 쉬지 못합니다.

[경비원] "(새벽)1시 17분 같은 경우에도 주민이 차 나간다고 해서 차 키 주고, 새벽 2시 35분에 자기 차 들어왔다고 우리한테 와서 창문 열고 키 주고…"

이렇게 경비 외 추가 업무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이 불거진 건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 앵커 ▶

지금 보시는 화면.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60대 경비원의 모습입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 15층을 오르내리며 집집마다 불이 난 사실을 알렸죠.

이 경비원, 주민 62명을 대피시킨 뒤, 끝내 아파트 계단에 쓰러져 숨졌습니다.

월 120만 원 박봉에 사흘에 한 번씩 밤샘 근무를 하며 세 가족을 부양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도움 주는 경비원들 많습니다.

다들 우리 아버지 뻘이죠.

그럼에도 아파트 관리비 내니까, 내가 고용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 그래서 함부로 하는 행동, 바꿔야겠습니다.

그런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으니 폭언과 폭력이 가해지는 거겠죠.

그리고요, 이번 사건 계기로 경비원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더불어 사는 공동체 차원에서 논의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빅 이슈였습니다.

전종환 앵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