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쇼'에 몸살앓는 프로야구...4~5점 앞서도 안심못해

  • 등록 2018-05-29 오전 8:00:51

    수정 2018-05-29 오전 8:00:51

고개숙인 KIA 타이거즈 마무리 임창용.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경기 중반 점수 차가 크게 앞서 있어도 승리를 안심할 수 없다.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져 대량실점을 내주고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대 kt의 경기에서도 LG가 4회까지 6-2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이후 kt가 반격을 펼쳐 8-7 역전승을 거뒀다. “4~5점 차는 9회말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이 야구판에 정설로 자리했다.

올 시즌 불펜의 불쇼 때문에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팀은 KIA와 NC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선두 경쟁을 펼쳤던 두 팀은 올 시즌 불안한 뒷문 때문에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KIA는 여러 차례 역대 급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23일 kt와 홈경기에서 8-4로 앞선 9회초 필승조인 김세현, 임창용을 투입하고도 5점을 내줘 8-9 역전패를 당했다.

4월 13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선 4-1로 앞서다 9회초 대거 7실점을 내줘 4-8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5월 3일과 4일에는 넥센과 NC를 상대로 이틀 연속 9회 리드한 상황에서 역전패를 허용했다. 마무리 김세현이 2경기 모두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세이브가 7개뿐이다. 블론 세이브는 8개로 오히려 더 많다. NC(세이브 6개, 블론세이브 8개)와 더불어 세이브 보다 블론 세이브가 더 많은 두 팀 중 하나다.

KIA의 예를 들기는 했지만 다른 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시즌 10개 구단이 기록한 전체 세이브 숫자는 115개. 반면 블론 세이브 숫자는 7개나 된다. 삼성이 가장 많은 10개의 블론세이브(세이브 11개)를 기록했고 상위권의 SK가 9개(세이브 10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올시즌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넥센 마무리였던 조상우로 5개다. 그 뒤를 박진형(롯데), 백인식(SK), 김세현(KIA)이 4개로 따르고 있다. 임창용(KIA.3세이브-3블론), 정찬헌(LG.10세이브-3블론), 심창민(삼성.3세이브-3블론) 등 각 팀 주축 마무리들도 블론 세이브의 덫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 유행했던 ‘지키는 야구’는 상상하기 어렵다. 각 팀은 여유 있게 앞선 후반에도 실점을 최소화하기보다 점수를 더 뽑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물론 블론세이브가 적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kt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4개의 블론세이브만 기록 중이지만 순위는 7위다. 팀평균자책점이 5.22로 10개 구단 중 9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안정된 불펜은 필수조건이다. 좋은 예가 한화다. 한화는 올 시즌 구원투수진 평균자책점이 3.34로 전체 1위다. 리그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인 4.88보다 훨씬 낮다. 심지어 2위 kt(4.40) 보다 1 이상 낮다.

한화는 가장 많은 20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반면 블론 세이브는 5개뿐이다. 마무리 정우람이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면서 만년 하위 이미지를 벗고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처럼 안정된 뒷문을 유지한다면 2007년 이후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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