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번엔 바꾸자" 민심 보며 승리 확신

김태준 입력 2018. 5. 28. 17:42 수정 2018. 5.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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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구의원 모두 교체해야
김해신공항, 朴정부 정책적폐..부산경제 추락에 책임 물어야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이 살길

◆ 6.13지방선거 출사표 / ⑧ 부산시장 여야 후보 ◆

말더듬 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실제론 말을 더듬지 않았다.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발음했고, 중요한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책을 읽지 못할 정도로 말을 더듬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티가 나지 않았다. 성악으로 극복한 덕분이다. 노래를 부를 때 말을 더듬지 않았던 그는 이를 말더듬 교정에 응용했다. 피나게 연습하다 보니 아마추어 성악가까지 됐다.

지난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오 후보는 또렷한 발음으로 "부산의 정치 교체를 위해서는 시장 하나만 바뀌면 안 된다.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직전 체육관에서 연설을 하고 온 그였다. 말을 더듬지도 않았고, 메시지 또한 명확한 연설이었다.

―네 번째 도전인데.

▷지금 부산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를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이 바뀌기를 원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세 번을 출마하면서 부산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 행복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 반드시 지방권력 교체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어내겠다.

―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구청장 선거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민주당 계열이 구청장 선거에서 한 석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바꿔 보자는 절실함이 실제로 있다. 이러한 열망이 있기 때문에 절대다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시장 하나만 바꿔서는 지방권력을 교체할 수 없다. 부산시민의 힘으로 시장을 바꾸고, 구청장을 바꾸고, 시의원을 바꾸고, 구의원을 바꿔 주셔야 한다.

―1호 공약이 가덕도 신공항이다.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을 다시 뒤집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있다. 또 TK와 PK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공항은 백년을 내다봐야 한다. 4대 강 사업에서 보듯 잘못된 정책 결정은 국민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재앙이 된다. 김해 신공항 확장안은 24시간 관문공항이 될 수 없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김해 신공항 건설은 정치적 이해가 우선돼 기술적·재정적 측면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정책 적폐'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서병수 시장이 사퇴 약속을 회피하고자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김해 신공항을 계속 추진할 순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비상시에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24시간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셨다. 김해 신공항이 그러한 요건을 갖출 수 있는지 잘 살펴본 다음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미 대구 공항은 확정돼 진행하고 있다. 지역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이며 잘못된 정치적 전략일 뿐이다. 우리 당 부·울·경 후보들은 김해공항 확장에 모두 반대한다. 가덕 신공항에 대한 나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

―부산 지역 경제가 좋지 않다.

▷현재 부산시 경제는 처참한 수준이다. 통계청과 부산경제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 경제성장률은 3.3%에서 1.7%로 줄었고, 취업자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서병수 후보의 4년간 시정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의 리더십에 의해 도시의 흥망이 결정된다. 무능, 무소신, 불통이 지난 서 시장 시정의 결과다.

―서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가 매우 박한데.

▷BRT(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을 예로 들겠다. 사업 취지는 대중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대중교통 수요를 늘리자는 것으로 취지 자체는 좋다. 그러나 실행에 있어 지역적 환경과 그 지역 주민들의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해운대 노선 BRT의 경우 지역 주민과 소통하지 않고,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교통 흐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노선에 설치되는 폐쇄회로TV(CCTV) 수주 의혹 때문에 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서 시장 일가가 운영하는 버스회사가 그 노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대북 해빙 무드를 PK 경제 도약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평화는 경제다. 부산의 경우 유라시아의 관문이 될 것이다. 획기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평화의 시대에 물류 거점 지역으로서 부산이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빠르게 단단히 해야 될 것이다.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준비해 온 오거돈이 가장 적임자다. 부산은 대부분의 경제지표 면에서 전국 최하위 도시로 전락했다. 살기 힘들어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도시가 됐다. 국제적인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통해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

오거돈 후보는…

△1948년 부산 출생 △1967년 경남고 졸업 △1971년 서울대 철학과 학사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2000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2005년 제13대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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