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엄마가 끓여준 갈비탕 먹고 생일날 우승

주영로 2018. 5. 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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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생일이 됐다."

호주교포 이민지가 스물두 번째 생일을 우승으로 자축했다.

경기 뒤 이민지는 "생일날 우승이라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하타오카 나사와 포나농 팻럼 등이 케이크를 준비해 이민지의 우승과 생일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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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볼빅챔피언십 22번째 생일날 통산 4승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로 생일 자축 우승
호주교포 이민지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1년 7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달성한 뒤 우승액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볼빅)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 생애 최고의 생일이 됐다.”

호주교포 이민지가 스물두 번째 생일을 우승으로 자축했다. 이민지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김인경(30·15언더파 273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6년 10월 블루베이 LPGA 이후 1년 7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이날은 이민지의 생일이었다. 프로골퍼 지망생이었던 어머니 이성민씨와 투어 활동을 하고 있는 이민지는 대회 마지막 날 아침 푸짐한 생일상을 받았다. 어머니 이씨는 딸의 생일을 맞아 갈비탕을 끓였다.

생일날 우승 도전에 나선 덕분인지 경기도 술술 풀렸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라운드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한 뒤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큰 위기 없이 우승을 향하던 이민지는 17번홀(파4)에서 38개 홀 만에 보기를 적어냈다. 앞서 경기를 마친 김인경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순식간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 18번홀 경기는 이민지의 장점이 잘 묻어났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10세 때 골프를 배웠다.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2015년 LPGA 투어로 데뷔했다. 그의 장점은 침착함이다.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실수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긍정마인드를 가졌다. 늘 이민지를 따라다니고 있는 어머니 이씨는 “성적이 좋든 나쁘든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다”고 좋은 성격을 딸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민지가 연장까지 가지 않고 우승하기 위해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가 꼭 필요했다. 파5 홀로 티샷을 잘 보내면 가능성이 컸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떨어져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리기 어려운 위치였다. 비슷한 지점에서 먼저 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공이 나무를 맞고 방향이 바뀌는 실수도 나왔다. 이민지는 아이언을 들고 나무 위쪽 공간을 노렸다. 생각대로 공은 나무를 넘어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 하지만 버디를 위해선 세 번째 샷을 홀 앞에 붙여야 했다. 긴장된 순간에서 어떤 실수가 나올지 모르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 침착한 성격의 이민지는 서두르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였다. 그리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생일을 자축하는 우승이 됐다. 경기 뒤 이민지는 “생일날 우승이라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 뒤 동료들의 축하도 쏟아졌다. 하타오카 나사와 포나농 팻럼 등이 케이크를 준비해 이민지의 우승과 생일을 축하했다.

연장을 기대했던 김인경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인경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추격전에 나섰지만, 1타 차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4타를 줄인 지은희(32)는 합계 10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10위에 올라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이민지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볼빅)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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