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서 회담 의제 조율..'편의성'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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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판문점 북측의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을 진행중인 것이 확인되면서 장소로 '판문점'이 선택된 의미에 시선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조셉 해긴 대통령 비서실 부실장이 이끄는 또 다른 미국 측 실무팀도 이날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예정지인 싱가포르로 출국, 현재 북미간 실무협의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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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판문점 '투트랙'..뉴욕 채널로 사전 접촉한 듯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과 미국이 판문점 북측의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을 진행중인 것이 확인되면서 장소로 '판문점'이 선택된 의미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판문점 통일각에서 29일까지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에 관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후 트위터에서 "우리 미국팀이 김정은과 나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셉 해긴 대통령 비서실 부실장이 이끄는 또 다른 미국 측 실무팀도 이날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예정지인 싱가포르로 출국, 현재 북미간 실무협의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이자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북미간 사전 접촉이 있었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볼 때, 양측은 본격 실무 협의에 앞서 전통적 뉴욕 채널을 통해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싱가포르 협의가 구체적인 회담 개최 장소와 의전·경호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다면, 판문점 협의에서는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한 조율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협의는 28∼2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판문점 협의에는 미국 측에선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한 성 김 주필리핀 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이, 북한 측에선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각각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상은 지난 24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저격하며 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경고하는 담화를 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하는데 빌미가 된 인물이다.
북한 대미외교의 핵심 인사인 최 부상은 이번 6·12 북미정상회담을 실질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지난 2005년 북핵 6자 회담 당시 양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일단 김 대사를 비롯 미국 정부 내 북핵 협상 전문가들이 이번 협의에 등판한 것은 북미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있어 일단 '긍정적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에서 그간 대북 업무와는 거리가 있었던 김 대사가 실무협의에 전격 등판한 것은 그만큼 미 정부내 북한과 협상 경험이 풍부한 한반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이자 현 상황의 긴박함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협의 장소인 판문점 역시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문점은 양측 모두에게 거리상 부담이 덜하고 시간 제약이 없어 편의성 측면에서 최고의 장소로 볼 수 있다"며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얼개를 잡아놓은 틀에서 실무적으로 북미공동선언문의 기본 틀을 조율해야하는데 긴밀하고 빨리 만나기 위한 장소가 판문점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판문점에서 북미간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논의 과정에서 남북의 역할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전날 영국 런던에서 판문점 실무협의 보도와 관련 "판문점이라면 북측의 실무자들은 평양에서, 미국의 실무자들은 서울에서 출퇴근할 텐데 이것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전개"라며 "판문점이란 위치 자체가 한국의 일정한 역할을 용인하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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