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요청에 전격 회동.."북미 회담 의지 확인"
[앵커]
어제(26일) 두번째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급박하게 성사됐습니다.
이런 제안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전격 취소한 직후에 이뤄져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안은 우리 측 서훈 국정원장과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비공개 협의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회담이 제안된 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이에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시기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적극적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이후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당일 저녁, 북측과 회담 시간과 장소를 확정했고, 26일 오전엔 판문점 경비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한 뒤 오후 3시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이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식과 의전 절차는 과감하게 생략됐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이번에 좋은 자리에서 맞이하고 제대로 된 운전 차량으로 맞이해야 하는데 장소도 이렇고 잘 못 해 드려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하루 늦은 어제 발표한 것 역시 김 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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