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당구강국 베트남]정부가 당구선수 월급주며 육성

2018. 5.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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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선수 100여명..실력따라 월40만, 30만, 25만원씩
97년 베트남당구연맹 출범..'선수육성정책' 20년만에 결실
트란 우승 계기..아시아 강호에서 세계3쿠션 강국으로
호치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27일 밤, 대회장인 응우옌두스타디움은 축제의 장이었다. 결그렇게 염원하던 베트남 첫 ‘3쿠션월드컵 챔프’(트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호치민=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이번 호치민3쿠션월드컵(이하 호치민월드컵)은 ‘베트남 잔치’로 막을 내렸다. 아울러 베트남이 왜 전세계 당구계가 주목하는 ‘신흥 당구강국’인지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또한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베트남 정부의 당구육성정책이 20년만에 열매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 첫 ‘월드챔프’ 탄생 순간 열광의 도가니

호치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27일 밤, 대회장인 응우옌두스타디움은 축제의 장이었다. 결승전이 트란 쿠엣 치엔(세계 18위)-응고 딘 나이(30위) ‘베트남 매치’로 치러졌고, 그렇게 염원하던 베트남 첫 ‘3쿠션월드컵 챔프’(트란)도 탄생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샷 하나마다 커다란 환호와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응고딘나이가 1~3이닝 18점을 몰아칠 때, 3이닝까지 20점차(29:9)로 뒤지던 트란이 12이닝째에 승부를 원점(33:33)으로 돌리던 순간엔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들렸다.

선수들의 샷 하나마다 커다란 환호와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응고딘나이가 1~3이닝 18점을 몰아칠 때, 3이닝까지 20점차(29:9)로 뒤지던 트란이 12이닝째에 승부를 원점(33:33)으로 돌리던 순간엔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들렸다.

그리고 트란이 1점차(40:39)로 극적인 우승의 순간, 관중들은 홈팬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사한 트란과 응고딘나이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간 베트남은 월드컵대회 결승에 두차례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우승에는 실패했다. 응우옌꾸억응우옌(15위)은 작년 7월 ‘포르투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의 김행직에 34:40로 패했고, 그보다 앞서 트란은 2016년 ‘구리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의 제레미 뷰리에게 30:40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베트남은 ‘아시아의 강호’에서 ‘세계3쿠션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 동안 베트남은 이미 세계적인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한발자국 뒤에서 추격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서 아시아 무대를 양분하고, 세계 무대에서 정상을 다투게 됐다.

베트남의 돌풍 앞에 브롬달 자네티 먹스 등의 3쿠션 세계 강자들은 ‘추풍낙엽’ 이었다. 베트남 최강 " 응우옌 꾸억 응우옌은 터키의 우이마즈를, 응고 딘 나이는 호치민 대회 "디펜딩챔프" 에디 먹스(벨기에)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사진은 응고 딘 나이(왼쪽)과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 4강진출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정부가 당구선수들에게 월급 주는 나라, 베트남

이번 호치민월드컵 내내 존재감을 전세계 당구팬들에게 각인시킨 베트남. 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VBSF(베트남 당구‧스누커 연맹) 국가대표팀 코치 응우옌 비엣 화씨는 “1997년 VBSF가 창설되면서 베트남 당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선수들을 발굴‧육성했고, 2015년 제1회 호치민월드컵 개최를 기점으로 베트남 문화여행체육부(한국의 문체부 격)의 투자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 씨에 따르면 베트남의 당구선수는 1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각 지자체를 통해 문화여행체육부가 지급하는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호치민 3쿠션 월드컵"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응고 딘 나이(베트남), 우승 트란 쿠엣 치엔(베트남), 공동 3위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 프리데릭 쿠드롱(벨기에)

월급은 총 3개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국제무대 성적이 우수한 1등급 선수는 800만동(한화 약 40만원), ‘VBSF 챔피언십’ 성적 우수자인 2등급 선수는 600만동(약 30만원), 3등급 선수는 500만동(약 25만원)을 받는다. 베트남 대졸 초임이 월 300만동(15만원)~400만동(20만원)인 걸 감안하면, 적지않은 금액이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간 다른 나라의 국제적인 당구대회에 선수를 파견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체험하고 배우게 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노력 덕분에 베트남의 캐롬은 10년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베트남 당구의 근간에는 전국 8, 000여개 당구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1만여명의 동호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 시설들이 아직 열악한 수준이다”면서 “한국선수들은 좋은 시설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들었다. 베트남 선수들도 그런 좋은 환경에서 공을 칠 수 있도록 VBSF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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