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에 다시 뜻모은 남북미, 힘빠지는 中역할론

배상은 기자 입력 2018. 5.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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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번복 소동 속에 전격 실시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재차 표명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다시 남북미 3자 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그간 노골적으로 북한을 끌어안아온 중국은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북한과 대치하던 미국이 돌연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자 양국간 중재에 나서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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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재 시도에도 남측 중재 택한 김정은
文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기대"..中배제 입장 시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최근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번복 소동 속에 전격 실시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재차 표명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다시 남북미 3자 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그간 사실상 북한의 후견인으로써 영향력을 유지해온 중국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게 되면서 최근 급부상했던 중국역할론에도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일단 중국 외교부는 27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내달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표면적으로는 남북간 대화 재개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전에 2차 남북정상회담 통보를 받지 못한 중국 지도부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간 노골적으로 북한을 끌어안아온 중국은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북한과 대치하던 미국이 돌연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자 양국간 중재에 나서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24일 최선희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같은 날 "북미 양국은 상호 선의를 보이고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이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한 이튿날에도 중국은 양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중재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를 선택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27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5.27/뉴스1

문 대통령은 이날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주요 고비 때마다 문 대통령이 아니라 시 주석을 찾았었던 것을 볼 때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달 초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자 전격 2차 방중을 실시해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후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 중단하고 한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배후론'을 잇따라 제기하며 강한 불쾌감을 피력했었다. 사실상 중국에 북한 문제에 끼어들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미 3자 중심의 비핵화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중국의 '후견인' 입지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과 무역 분쟁에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향후 남북미중 4자 중심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려던 중국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양상이다.

문 대통령도 27일 회견에서 남북미 3자 핫라인 추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사전에 3국 정상회담 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북미 회담에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3자 구도에 무게를 실었다.

4·27 판문점 선언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형식으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한다고 명시하며 중국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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