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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013년 한 행사에서 강연에 나선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 2013.2.20/뉴스1 |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관리들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어제(26일) 북한을 방문했다"며 "전 주한 미국 대사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 대사가 특사로 파견돼 (북미 회담) 준비를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전 대사는 필리핀 대사직을 유지하며 북미 회담에 투입된 것이다.
서울 출신의 김 전 대사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서울에 살았다. 한국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북한 측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지낸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이어 2011년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돼 3년간 활동했다. 한미 수교 이래 첫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다.
이후에도 김 전 대사는 미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의 직함을 얻으며 이른바 '한국통'으로 활동했다.
김 전 대사가 북한 비핵화 협상을 이끌게 된 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게 결정적 사유로 보인다. 이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인연이 생겼다. 김 전 대사와 최 부상은 2005년 6자회담에서 각국 대표단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WP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최 부상을 만나기 위해 방북했다"고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김 전 대사가 이끄는 북미 회담 실무팀이 북한의 핵탄두 국외 반출을 주요 의제로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핵무기의 일부 선(先)반출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제안한 방식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