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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센터’ 논란 후 신중과 조심, 더 책임감 有”

입력 2018.05.28 00:04수정 2018.05.28 00:04
[fn★인터뷰] 정해인 “‘센터’ 논란 후 신중과 조심, 더 책임감 有”

배우 정해인이 논란을 겪고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정해인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fn스타와 만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해인은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게임회사 아트디렉터로 해외 파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준희 역을 맡았다. 윤진아(손예진 분)를 좋아하지만 마음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 갈등하는 연하남을 안정적인 연기로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달달한 눈빛, 말투로 연애의 순간들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먼저 종영 소감으로 정해인은 “마지막 촬영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 것은 처음이다.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함과 후련함이 오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감정 이상이었다. 스스로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빠져나와서 정해인으로 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여행도 가고 싶다. 끝나고 짧게나마 다녀오고 싶다”고 밝혔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정해인.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정해인은 “31살에 연하남이라니”라며 유쾌하게 웃기도 했다. 동안이라는 칭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손사레를 치던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하루 7, 8시간씩 잘 수 있었다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 그만큼 피로도가 없고 힐링이 됐다”며 여유로웠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예쁜 누나' 속 두 연인의 연애 과정은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호평을 받았다. 극 중 윤진아와 서준희는 서로 밀기도, 당기기도 하며 자극적인 전개 없이 덤덤하게 일상을 그려내 안방극장을 조용하지만 따스하게 만들었다.

또한 ‘예쁜 누나’와 연애를 시작하는 감정을 흡입력 있게 소화한 정해인은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넘어설 수 있었다. 배우 인생의 첫 주연 ‘예쁜 누나’.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해인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예진 선배에게 제 부족함이 누가 될까 부담감이 컸다. 예진 선배가 문자로 ‘정해인이라는 사람은 서준희 그 자체니까 좋으면 좋은대로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하자’고 하신 게 많은 힘이 됐다”고 극을 이끌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극 중 손예진과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가 매회 화제가 됐다. 첫 주연을 맡은 정해인을 국민 연하남이자 만인의 남자친구로 만들게 해주는 것은 멜로퀸 손예진의 도움이 컸다. 둘은 실제 연인이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설레는 연인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정해인은 손예진과의 호흡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선배다. 털털하고 착하고 제가 봤던 배우보다 열정이 있고, 현장에서 연기에 임하는 태도, 에너지들을 다 설명해도 설명이 안 된다. 아이디어 뱅크고, 애드리브도 많다. 실제로 개그 본능이 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손예진을 만난 것은 행운 그 이상이다. 운명적인 작품이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정해인은 음주 촬영을 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저는 술을 먹는 장면이 있으면 정말로 술을 마셨다. 주량은 소주는 반 병? 예진 선배와 촬영하면서 주량이 늘었다. 유독 술 먹는 장면이 많았다. 술 먹고 실수한 적은 없고, 적정량 그 이상을 마시면 장면이 붕괴되기 때문에 적정선을 지키려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fn★인터뷰] 정해인 “‘센터’ 논란 후 신중과 조심, 더 책임감 有”


인터뷰 내내 서준희에 이입해 연신 ‘제가’ 라고 표현하는 정해인에게서 아직까지 서준희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정해인은 “처음에 진아가 준희에게 용기를 낸 것처럼 제주도를 찾아간 것도 거절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이 있는 상태로 갔다. 그렇기에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다”라고 회상하듯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다. 닭살스러운 말을 잘 못하기도 한다. 행동으로 표현을 자주하는 스타일이다. 극 중 어른스럽고 진지한 준희 만큼 저 역시 재미있는 성격이 아니다. 실제로 저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친구들이 제게 농담을 안 한다. 진담으로 받아들여서 분위기가 싸해진다”라고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캐릭터를 매력적이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대본을 정말 많이 읽었다던 정해인은 “매순간 정말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했다. 작품은 허구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며 서준희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던 노력을 밝혔다.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한 비결에 배우 스스로도 몰입하는 것 이상이 있을까. 정해인은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의 비참함과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진심으로 그 장면을 연기했다. 마지막 새 남자친구 친구 옆에 있는 윤진아를 봤을 때는 정말로 최악이었다. 그래서 그걸 찍을 때 실제로 체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캐릭터에 동화됐던 순간을 떠올렸다.

연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수줍게 웃음을 터트린 정해인은 “또 새로운 작품을 해야 하고 새로운 사랑을 해야 한다. 물론 연애 생각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촬영을 했다.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했다. 천천히 시간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드라마 주연이었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하루도 못 쉬었지만 행복하다. 빨리 연기가 하고 싶다. 빠른 시일 내 차기작을 골라서 다른 배역으로 보이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fn★인터뷰] 정해인 “‘센터’ 논란 후 신중과 조심, 더 책임감 有”

최근 한 시상식에서 정해인은 때 아닌 논란을 겪기도 했다. 시상식 자리에 선배들 사이에 가운데 섰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던 것.

이날 정해인은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사실 그날 인기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았다. 큰 시상식이 처음이었고 생각한 것보다 어마어마하게 커서 과도하게 긴장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더 주변을 돌아보고 신경 쓰고 여유를 가지고서 주변을 신경 썼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어떤 자리에도 주변을 보고 신경 쓰고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 일을 겪고 하면서 또 하나 배웠다. 스스로 느낀 것이 많다. 더 조심스러워졌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신중하고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라는 게 참 달라질 수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과 배우의 길을 차분하게 걸어가는 것은 예전과 같다. 열정은 더 커졌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니까 더 책임을 가지고 해야겠더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예쁜 누나’는 정해인에게 첫 주연작 외에 또 어떤 의미로 남을까. 정해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1, 20년이 지나도 이 걸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 이 드라마 OST 들을 들으면 2018년 봄, 촬영하던 시간이 생각날 것 같다”고 아련한 마음을 담아 답했다.

“매일이 꿈이다”라고 전한 정해인. 그는 “지금도 꿈이다. 제 행동과 말이 많은 분들에게 나간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다. 사소함이 주는 행복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최근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남자 배우답지 않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 내내 한 문장도 허투루 대답하지 않던 정해인. 실제로 밝힌 성격만큼 진지하고 성숙한 어른의 면모가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정해인은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작품을 쉬지 않고 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제가 주어진 것을 감사히 차분하게 걸어가면 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