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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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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 스님 입적

文대통령, 오현 스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잔 올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인 무산 스님이 지난 26일 오후 5시 11분 강원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수 87세.

설악과 무산은 각각 법호와 법명이다. 속명인 ‘오현 스님’으로 더 알려진 무산 스님은 문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 시인이다.

▲설악 무산 조오현 스님. ⓒ만해마을

스님은 열반을 앞두고 열반송을 남겼다.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보니/온 몸에 털이 나고/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 열반송이란 고승들이 입적하기 전 남기는 마지막 말이나 글로, 임종게(臨終偈), 열반게(涅槃偈)라고도 한다.

무산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불교 교단이 갖춘 모든 계율)를 수지(受持)했다.

이후 불교신문 주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신흥사 조실,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후학 지도에 힘썼다.

1968년 등단한 무산 스님은 시조집 ‘무산 오현 선시’,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냈다. 현대시조문학상과 남명문학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설악 무산 오현 스님의 시 ‘아득한 성자’를 한 스님이 바라보고 있다. ⓒ프레시안

1996년부터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각종 포교사업과 문화예술·학술 사업 등을 펼쳤다.

인제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을 불교계를 넘어 전국 문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전으로 만들었다. 만해정신 선양에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시상하는 ‘만해대상’ 등 세계 평화와 문화교류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잔 올린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님의 삶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릿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면서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 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했다.


무산 스님의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30일 오전 10시 신흥사 영결식에 이어 강원 고성군 건봉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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