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안보이슈에 지방선거 '깜깜이' 우려

김태준,이윤식 2018. 5.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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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정책검증 묻히고 구도만 남아 이념 대결
광역단체장 女후보 6명 불과..군 미필 후보는 12명 달해
공손하게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7일 도봉구 창동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보름 남짓 남은 6·13 지방선거가 외교·안보 이슈에 묻히고 있다. 특히 메가톤급 뉴스가 며칠 새 남북과 미·북 사이에서 터져 나오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소멸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방정부의 정책과 살림을 책임질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선거에 나서는 '깜깜이 선거'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각 정당은 5·26 남북정상회담, 다음달 12일 미·북정상회담 등 초대형 안보 이벤트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구도'만 남고 '인물'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각당이 유불리 계산에만 골몰하면서 인물과 정책에 대한 홍보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분석이다. 또 개혁 공천을 해봤자 주목을 못 받을 것이라는 계산 아래 당선 가능성만 따져 공천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자신있게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7일 강연재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북정상회담 취소 결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시험대에 오르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봤던 더불어민주당은 5·26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정상회담이 새로운 전기를 맞으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당초 정부의 중재외교를 실패로 규정했던 자유한국당은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이번 정상회담이 깜짝 정상회담인데 아무런 내용이 없다"면서 "미국 가서 외교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를 당하고 그런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려는 김정은의 배려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앞서 이날 강연재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어제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쇼를 시작했다"면서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 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지방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 71명 중 여성은 6명에 불과했다. 남녀 성비는 10.8대1이었다. 이마저도 3명은 녹색당 후보여서 민주당·한국당 등 거대 야당의 노력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군 미필은 12명에 달했다. 미필 사유는 질병(절단 등 포함) 8명, 수형 4명이었다. 군미필 후보가 없는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등 6곳이었다. 이 중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중이 근치술(중이염) 후유증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았고,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는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소집 면제,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오른발 엄지 절단 사고로 면제를 받았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왼손 검지 손가락 접합수술(근위지절강직)로 군 복무를 마치지 못했고,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는 발가락 접합수술이 잘못돼 손상을 입어 군 복무를 마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1일부터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내역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한편 매일경제 프리미엄 정치뉴스 레이더P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후보의 인생 스토리와 포부를 소개하는 '후보 이력서', 각 지역 정책 현안과 후보들의 입장을 모은 '정책 0순위', 주요 후보 생방송 인터뷰 '쌩쌩매경' 등이다.

[김태준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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