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남북정상회담'에 외신들 "서프라이즈"

"북·미 긴장 국면 반전..文대통령 중재자 역할"

26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외신들은 '5·26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 간에 조성됐던 긴장 또한 한순간에 풀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중재자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트위터 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냈을 때 조성된 (긴장) 분위기를 신속히 반전(swift reversal)시켰다"고 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최소한 지 이틀 만에 남북 정상이 '깜짝 회동'(surprise meeting)을 했다"며 특히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 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근 북한 당국자들의 대미(對美) 강경 발언 등을 이유로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려 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었다.

그러자 북한은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 측과)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재차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이튿날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재추진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등을 인용, 김 위원장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북·미 회담 합의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不可逆)적인 핵폐기'(CVID) 의지를 확인했다"고 언급한 사실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영국 가디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성사된 사실을 들어 "두 정상(문재인·김정은)이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보여준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만남을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은 5·26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 긴장이 다시 완화되는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가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한계로 꼽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확인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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