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검찰, 안태근 전 검사장 수사 의지 없어"
그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들불상을 수상하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곤란한 사건을 대충 법원에 떠넘기고 무죄 판결이 나오게끔 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수사단이 아닌 조사단을 꾸렸다"며 "필요 없이 지연되고 부실한 수사로 처음부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 검사는 "현직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을 이야기하면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이후 공개 석상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서 검사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 조직으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며 관련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 조사단이 2차 가해를 주도했는데 이같은 피해로 또 다른 폭로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2차 가해자들을 엄격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출신으로 제 13회 5·18 민주화운동 들불상을 수상한 서 검사는 "8살 어린 나이였지만 5월의 함성과 피와 눈물은 여전히 제 기억에 새겨져 있다"며 "다시는 강자가 약자의 삶을 파괴하고 입을 틀어막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서 검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서 검사는 지난 1월 검찰 조직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국내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전 검사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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