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흉기난동' 제압 대학생 "강자인 남성이 여성 해쳐 분노"

입력 2018. 5. 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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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이 난 장면을 봤을 때는 사실 엄청 무서웠어요. 그런데 육체적으로 강자인 남성이 여성한테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어요."

한 편의점에서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있었다.

양군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성이 여성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보니 참을 수 없었고,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 보면 몸이 떨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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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민들과 함께 가해자에 대응.."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양훈모 군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칼부림이 난 장면을 봤을 때는 사실 엄청 무서웠어요. 그런데 육체적으로 강자인 남성이 여성한테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어요."

대학생 양훈모(19)군은 25일 밤 11시10분께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서울 양천구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믿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한 편의점에서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있었다.

양군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편의점 쪽에서 비명이 들리길래 처음에는 그냥 누군가 싸우나 보다 했다"며 "그래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까 남자가 칼을 들고 있고, 여자분은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양군은 생전 처음 겪은 일이어서 두려움을 느꼈지만,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몸이 나아갔다고 기억했다. 나이는 어렸으나 본능적으로 가해 남성을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몰카'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기억했다.

양군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성이 여성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보니 참을 수 없었고,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 보면 몸이 떨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 아니다' 싶어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주변에 아저씨들이 '잘못 들어가면 오히려 더 흥분할 수 있으니 기회를 보자'고 말려 잠시 기다렸어요. 마침 가해자가 칼을 떨어뜨리는 걸 보고 함께 들어가서 막았지요."

양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몇 년간 복싱을 배우긴 했지만 키 174㎝에 덩치가 그렇게 큰 편도 아니다"라면서 "내 얘기를 전해 들은 친구들도 '너한테 그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아들의 행동을 들은 부모님은 처음에는 '왜 위험한 일을 했느냐'고 타박했다고 한다. 하지만 곧바로 "잘했다. 큰일 했다"고 양군을 칭찬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제가 어릴 적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말고, 위험한 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실제로 누군가를 구해본 적은 없었는데 스스로 그런 반응을 보여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10분께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서 A(47)씨가 B(여)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 남성은 자신을 막으려던 편의점 주인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몸 여러 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편의점 주인도 다친 부위를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와 2년가량 교제하다 최근 결별을 통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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