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극적으로 달성한 亞최다홈런…끝내기는 통산 3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극적인 홈런이었다. 추신수(텍사스)가 끝내기홈런으로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홈런 새 역사를 썼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렸던 추신수는 이날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텍사스가 3-3으로 맞선 10회말.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5번째 타석에 나섰고, 케빈 맥카시를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4m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텍사스의 4-3 승리를 이끈 끝내기홈런이었다.

추신수의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올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더불어 추신수가 끝내기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약 5년만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이번이 3번째였다.

무엇보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대포였다. 추신수는 통산 176홈런을 기록,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쓰이 히데키(175홈런)를 제치고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그킥을 장착했다. 보다 많은 장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택한 변화였다. 실제 추신수는 시즌 초반 개인 통산 3번째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냉정히 말해 타율은 썩 좋지 않았지만, 추신수는 5월 들어서도 인상적인 대포를 만들어냈다. 지난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8년만의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것.

결국 추신수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의 자리까지 올랐다. 마쓰이를 밀어낸 추신수의 기록을 넘볼만한 경쟁자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117홈런을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린 스즈키 이치로는 사실상 은퇴했고, 이치로를 제외하면 5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조차 없다.

추신수의 176홈런이 박찬호의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124승)만큼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꼽히는 이유다. 게다가 추신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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