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라 위해 헌신했는데..자주포 폭발로 날아간 배우의 꿈

2018. 5.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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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배우를 꿈꾸며 꾸준히 노력해왔는데 지금은 오래 서 있을 수도 없는 몸이 됐습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자주포 폭발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이찬호(24)씨의 사연이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찬호 씨의 친형 이윤호 씨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원비 문제 때문에 전역을 미뤄왔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최근 전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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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전신화상 치료 필요하지만 지원 불투명..청와대 청원 20만 돌파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중학교 때부터 배우를 꿈꾸며 꾸준히 노력해왔는데 지금은 오래 서 있을 수도 없는 몸이 됐습니다."

군복무 당시 이찬호씨의 모습(좌), 사고 후 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 이찬호씨(우) [이찬호씨 보호자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자주포 폭발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이찬호(24)씨의 사연이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전역한 이 씨는 전역 후에도 최소 수년간 매달 수백만원이 드는 화상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방부는 치료비 지원에 대해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씨에 대한 치료비 지원과 국가유공자 지정 청와대 청원은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찬호 씨의 친형 이윤호 씨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원비 문제 때문에 전역을 미뤄왔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최근 전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부터 민간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아왔다.

군인 신분일 당시에는 치료비가 전액 지원됐다. 전역 이후에도 보훈병원이나 지정된 병원에서 일정기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씨는 장기간 화상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군 규정상 전역 장병에 대한 6개월 이상 장기 화상전문 치료 규정은 없어 이씨는 지난 4월로 예정됐던 전역을 미뤄야 했다.

이윤호 씨는 "2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전역 이후 치료비 지원에 대해서 국방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모호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의 55%에 화상을 입은 이씨는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얼굴 부분에 심한 골절상까지 입었다. 수차례 사경을 헤매며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운동을 좋아하며 근육질에 건강했던 이씨지만 지금은 음료수 병뚜껑 하나 혼자 딸 수 없다.

화상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매달 감당해야 할 병원비가 만만치 않다. 이윤호 씨는 "매달 최소 3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 정도 치료비를 들여야 조금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현재 형편으로는 절망적인 금액"이라고 말했다.

친형의 도움으로 이씨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는 '대학교도 연극영화과 입학, 나날이 꿈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찰나 돌연 꿈 사망…장난치다가 혼자 사고 난 것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가는 이뿐인가요?'라는 절규가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윤호씨는 "병원비 문제도 중요하지만, 동생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총대를 메는 심정으로 전역하고 사연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연을 접하고 한 시민이 지난 18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25일 기준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받게 됐다.

지난 25일 기준, 이찬호씨 관련 청와대 청원 게시글

청원자는 게시물을 통해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주십시오, 한 나라에 나라를 지키려다 죽거나 다친 군인보다 더 소중한 게 무엇이겠습니까'라며 상해 군인에 대한 보상을 촉구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훈련장에서 북한의 화력 도발에 대비한 사격 훈련을 하던 K-9 자주포 한 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내부에 있던 장병 3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원인 조사에 나선 군은 자주포에 탄 병력이 격발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음에도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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