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문 대통령에 북미회담 '확고한 의지' 피력

2018. 5. 27. 07:36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 언론, 2차 남북 정상회담 대대적 보도
한반도 비핵화 노력..수시로 만나 대화
6월1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군사회담·적십자 회담도 빨리 추진키로

[한겨레]

27일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첫번째 정상회담이 있은 지 29일만에 두번째 정상회담을 전격 개최해 오는 6월1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고, 군사당국자회담과 적십자회담 등 각종 부문별 회담을 빠르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하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 또한 확실히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중통>)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역사적인 제4차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이 5월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되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언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남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에 개최하며 연이어 군사당국자회담,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부문별회담들도 가속적으로 추진해나갈데 대한 문제들을 합의하시였다”며 두 정상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였다”고 했다. 남북 정상이 이날 ‘판문점 선언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노력한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6월 12일로 예정되여있는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였다”고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돌연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 다시 한 번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확실히 한 셈이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조미(북-미)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시였다”며 두 지도자는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였다”고 했다.

27일 <노동신문> 1면 갈무리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 북쪽 지역인 통일각에서 전격 열렸다. 지난 4월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29일 만이다. 남북관계는 지난 16일 북한이 이날 열기로 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돌연 취소하면서 급 경색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류경식당 종업원의 집단탈북,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의 기자회견 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26일 남북이 만나 고위급회담을 비롯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군사회담, 이산가족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등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 일정에 합의하면서 잠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제자리를 찾게 됐다.

<중통>은 “북남관계의 새 출발과 화해단합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평화의 상징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였던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29일만에 북과 남의 최고수뇌분들의 뜻깊은 만남이 또다시 이루어졌다”며 “회담장인 판문점 통일각에는 문재인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하여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들이 정렬해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통일각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맞았다. 이 언론은 “두 수뇌분들께서는 한달만에 력사적인 장소에서 또다시 력사적인 상봉을 하게 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며 굳은 악수를 나누시였다”며 “회담에 앞서 문재인대통령은 판문점 우리측 지역 방문을 기념하여 통일각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위원장과 함께! 2018.5.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을 남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굳게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1∼2면에 걸쳐 사진 18장도 함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만에 다시 본 남쪽 수행원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반가움을 나눴다.

27일 <노동신문> 2면 갈무리

이날 열린 두 지도자의 회담에는 남쪽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쪽에서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중통>은 “회담에서는 제3차 북남수뇌상봉에서 합의된 판문점선언을 신속히 이행해나가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과 현재 북과 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조미(북미)수뇌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진행되였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열망이 담긴 판문점선언이 하루빨리 이행되도록 쌍방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뜨겁게 포옹하시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였다”며 “북과 남의 최고 수뇌분들께서 격식과 틀이 없이 마음을 터놓고 중대한 현안 문제들에 대하여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신 이번 상봉은 북남관계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놓는 또 하나의 력사적인 계기로 된다. 민족의 화해단합, 평화번영의 상징으로 역사에 아로새겨진 판문점에서 또다시 진행된 제4차 북남수뇌상봉은 우리 겨레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