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①] '이별이 떠났다', 낙태·불륜 다 있는데 이토록 먹먹하다니

2018. 5. 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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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가 채시라, 조보아, 정혜영의 기구한 인연을 다루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한민수(이준영 분)의 아이를 임신한 정효(조보아 분)와 한민수의 엄마 서영희(채시라 분)가 함께 살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서영희의 일상을 깬 건 정효(조보아 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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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이별이 떠났다'가 채시라, 조보아, 정혜영의 기구한 인연을 다루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한민수(이준영 분)의 아이를 임신한 정효(조보아 분)와 한민수의 엄마 서영희(채시라 분)가 함께 살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영희는 한상진(이성재 분)의 바람으로 상처를 받고 몇 년 동안 집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왔다. 그는 "결혼은 적어도 여자에게는 과거만 남긴다. 현실과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숨만 쉬고 살 뿐이지. 결혼은 나를 갉아먹는 짓"이라며 홀로 자조했다. 아무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고, 자신 또한 누구도 찾지 않는 인생이 계속됐다.

그런 서영희의 일상을 깬 건 정효(조보아 분)였다. 정효는 한민수(이준영 분)의 아이를 가졌지만, "넌 피임도 안 하냐. 사후피임이라도 해야 한 거 아니냐.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냐"며 당연한 듯 낙태를 권하는 한민수를 보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서영희를 찾아가 "아줌만 집을 지키고 나는 살기 위해서 서로 잠시만 붙어있으면 되는 것"이라며 임시 동거를 제안한다.

한상진과 바람을 피워 아이를 낳고 사는 김세영(정혜영 분)도 기구하긴 마찬가지. 서영희는 "평생 남의 첩으로 살아"라며 이혼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고, 한상진은 철없이 늘 술을 마시며 은근히 두집살림을 하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남자다.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세영은 서영희의 말대로 '남의 첩' 처지로 살며, 행여나 이게 알려질까 전전긍긍해 한다. "딸을 내 호적에 올리는 게 빠를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서영희의 말에 질겁을 할 정도로 딸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하지만 나아지는 건 없다.

'이별이 떠났다'는 첫 방송부터 불륜, 이혼 거부, 낙태 등 수위 높은 키워드가 쏟아져나와 '막장'의 오해를 받을 법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키워드를 자극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실제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사연들로 빚어냈다. 특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삶의 무게를 겨우 버텨내고 있는 세 여자를 그 사연의 중심으로 엮으면서 억지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또한 한상진, 한민수 등 드라마 속 남자들의 비뚤어진 여성관은 더욱 '이별이 떠났다'의 여자 캐릭터들을 비운으로 몰아간다. 임신을 한 정효에게 "조심성 없다"고 말하는 한민수나, 이혼을 거부하는 서영희를 보며 "바람을 피운 건 난데 왜 내가 더 황당하냐"고 끝까지 뻔뻔한 한민수의 모습은 기가 찰 노릇이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서영희와 정효의 동거는 예비 시어머니와 예비 며느리의 기묘한 동거이기도 하지만, 이혼 거부나 낙태 등으로 홀로 벼랑 끝에 몰린 여자들의 연대라는 점에서 먹먹함마저 불러 일으켰다. 정효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간 서영희와 아이를 지우려는 순간 "안돼"라고 눈물을 흘리는 정효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자극적인 키워드로 지독하게 현실적인 여자 이야기를 만든 '이별이 떠났다'는 첫 방송부터 공감과 호평을 동시에 자아냈다. 서영희와 정효의 동거, 그리고 서영희와 김세영의 갈등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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