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로 관광·문화도시 '대변신'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06:20

수정 2018.05.27 06:26

경남 거제시 고현항 일대가 성공적인 항만재개발사업으로 해양 관광도시로 대변신을 시작했다.
경남 거제시 고현항 일대가 성공적인 항만재개발사업으로 해양 관광도시로 대변신을 시작했다.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스웨덴의 항구도시 말뫼는 1990년대 조선업이 쇠퇴하자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산업·교육·주거 복합지구로 재개발했다. 인구 23만의 말뫼는 2002년 코쿰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았을 정도로 스웨덴 조선산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도시지만 항만재개발과 혁신을 거듭해 세계적 친환경 명품도시로 거듭났다.

'비틀스'의 도시로 잘 알려진 영국 리버풀은 한때 세계 최대 무역항으로 막강한 부와 명성을 자랑했다. 1800년대 세계 물동량의 절반이 리버풀 항구를 거쳤다.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도 리버풀에서 출발했다. 20세기 들어 물류 방식이 변화하고 전쟁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황폐해졌으나 전쟁 후 복구사업과 부두 재개발, 문화 자원 활용을 통해 관광·문화 명소로 변신했다.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은 매립을 포함한 계획적 단계적 개발로 낡은 조선소와 부두를 국제적인 수변도시로 변모시켰다. 물과 녹색, 역사에 둘러싸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국제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미나토미라이21 개발은 1984년 시작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항만재개발이 도시재생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항만재개발 사업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제2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전국 13개 항만 19개 사업지에서 항만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업이 완료된 여수항 신항 외에 부산항 북항(1단계), 거제 고현항, 동해묵호(1단계), 광양 묘도 투기장 등 4곳이 착공한 상태다.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조감도.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조감도.


그 중에서도 경남 거제시 고현항 항만재개발이 관심을 끈다. 조선산업 메카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자도시였던 거제시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조선업의 불황으로 침체기를 겪다 최근 조선업 수주상황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다. 항만재개발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국내 1등이다. 현재 진행하는 사업 중에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은 국내 '민자 1호 항만재개발사업'이기도 하다.

오는 2021년까지 접안시설과 외곽시설, 공원·녹지, 주거용지 등이 1~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부지조성이 완료되면 2조원 이상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과 주거·상업·교육·의료·관광·문화·공공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항만재개발은 항만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고현항 항만재개발로 조선산업 대표도시였던 경남 거제시가 해양관광 거점으로 거듭나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