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밀착마크] 최재성 "'文의 복심'은 겸손한 표현..배현진, 번지수 잘못 찾아"

김승현 입력 2018.05.27. 06:01 수정 2018.05.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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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복심, 한번 써보고 싶었다. 친문은 다른 개념으로 진화해야"
‘문재인의 복심’
2년 4개월 만의 정치 복귀를 알린 그의 메시지는 노골적이었다. 6ㆍ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내건 슬로건이다. 정작 최 후보는 문제의 슬로건에 대해 “정직하고 겸손한 표현”이라고 했다.


불출마 이유와 비슷한 출마의 변

그의 등판에 대한 관심은 2015년 12월 17일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선 국회의원이었던 최 후보는 ‘분열된 민주당의 총선 승리’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등을 불출마 명분으로 내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 후보가 이번에 국회의원 도전장을 던진 이유와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정당발전위원장(가운데)이 3월29일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지난달 29일 송파을 재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최 후보는 “지금까지 선공후사의 정치를 해왔다고 감히 자부하기에 그 정신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최 후보를 중앙일보가 밀착마크했다.
'문재인의 복심' 슬로건이 붙은 홍보물은 최재성 후보 선거사무실 외벽에도 걸려 있다. 홍보물에 쓰인 사진은 2015년 11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최 후보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김승현 기자
Q : ‘복심’ 슬로건은 문재인 마케팅을 너무 대놓고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A : 한번 쓰고 싶었던 표현이다. 집권 전엔 친문패권주의로 호도되고 많은 공격을 받았다. 이제 집권을 했으니 국정을 책임져야 할 집단이 됐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당도 실패하는 불가분의 관계다. 대통령과 더 가까이 혼연일체가 돼서 국정을 책임지겠노라는 의지가 반영된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문재인의 복심' 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최재성 후보. [중앙포토]

Q : 친문의 실체는 뭔가.
A : 붙여진 이름이자 딱지다. 친노ㆍ반노, 친문ㆍ반문 등 어느 때는 아팠고 어떨 때는 아쉬웠던 프레임이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전제로 친문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낡은 규정이다. 보다 강한 책무감으로 함께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우리가 만든 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며 친문이다. 이제 좀 더 다른 개념으로 진화돼야 한다.


“당권 도전 능동적으로 방향 잡아”

Q : 송파을 재선거에 당선되면 당권에 도전하나.
A : 집권 세력은 보다 능동적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책임을 져 나가는 것이 맞다. 송파을 선거에 전력을 다하고 집중하기 위해 출마 전에 고민을 정리했다. 집권 전에 견디고 극복하기 위해서 애썼던 사람으로서 조금 능동적으로 자세를 바꿔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2020년 총선을 책임져야 할 집권당 대표 자리에 내가 출마하는 것이 총선 승리와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면 그렇게 할 생각이지만 결론은 열려 있다.
지난 21일 송파을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최재성 후보. 김승현 기자

최 후보는 이날 송파구의 곳곳을 누볐다. 이동하는 승합차 안에서 김밥을 먹고 지역 노래 교실에 들렀다가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어깨띠’를 자주했다. 최 후보는 “나는 선거용 점퍼보다는 어깨띠를 선호한다. 뭐랄까, 더 선명하다”고 말했다. 어깨띠와 명함엔 ‘실력은 최재성’이라고 적혀 있었다.
'실력은 최재성'이라고 적힌 최재성 후보의 명함. 김승현 기자


“‘실력’,‘복심’은 정직하고 겸손한 표현”

Q : ‘실력은 최재성’이란 표현은 민망하지 않나.
A : 내 슬로건만 갖고 뭐라고 한다. (웃음) 제가 알고 있는 슬로건 중에 가장 정직하고 겸손한 표현이다. 예를 들어 머슴의 자세도 안 돼 있으면서 머슴이라고 적거나, 자기가 최고의 전문가라고 강변하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유권자가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복심’도 그렇다. 내가 일 한 흔적과 자세, 태도 속에서 유권자가 슬로건을 수용해 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오른쪽),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2018 송파구 장애인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변선구 기자


‘권력자 기댄다’ 비판 배현진에 “번지수 잘못 찾아”

Q :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는 권력자 이름에 기댄 정치라고 비판했다.
A : 내가 훌륭한 정치인을 위해 스스로 헌신하고 공격받는 것도 마다치 않는 일은 누구 못지않게 했다. 그렇다고 누구의 그늘이나 존재에 의존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 그랬으면 총선 불출마나 집권 이후 임명직 고사 등이 가능했겠나.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한 것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고 역할을 하겠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한 것이다. 배 후보가 사실과 본질을 잘못 파악하신 것이고 왜곡한 것이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최재성 후보와 부인 황혜영씨의 러브스토리가 선거사무실 한켠에 적혀 있다. 김승현 기자

최 후보는 3선을 했던 경기 남양주시에서 이사했다. 송파을 지역구의 집값이 비싸서 30평대 아파트에서 15평 투룸 빌라로 옮겼다. 부인 황혜영씨는 “다시 신혼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고 한다. 인기가수로 활동하는 외동아들(최낙타)은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아들이 잘생겼다”고 대놓고 자랑하는 최 후보는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한국식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국회의원의 세비를 1억4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확 깎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Q : 의원들이 싫어하지 않나.
A : 원래 개혁은 어려운 것이다. 관행은 현실적으로 이어져 왔던 것이어서 바꾸고 개혁하는 것은 늘 현실성의 문제를 지적받는다. 하지만 우리 세비는 세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너무 많다. 세비 외의 혜택도 있다. 국민의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라도 받으려면 개혁이 필요하다.

Q : 그런 와중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방탄의원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 : 국회의 현주소를 보여준 사건이다. 이를 국회 운영상의 스킬, 그러니까 ‘표 관리를 왜 못했느냐’는 차원으로 보면 안 된다. 국민은 진화하는데, 국회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관행에 안주하고 있다. 격차가 더 벌어져 국회불신의 이유가 증가했다. 과거엔 포퓰리즘이 정치적 악영향 미쳤다면, 지금은 진정한 포퓰리즘의 긍정적인 면이 많다. 다중의 뜻이 상식이고 진실이거나 그에 근접하는 문명이 됐다.


“한국당, 궤멸적 상황에서도 오만해”

Q : 드루킹 특검이 도입됐는데.
A : 제가 보기엔 경찰관 한명이 조사해도 결론을 낼 수 있는 사건이며 특검급이 안된다. 오프라인으로 치면 대선 때 50~100명에게 지지해달라고 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불법적 요소만 밝혀내면 되는데, 법의 판단과 상관없는 곁가지가 흥밋거리로 보도되는 측면이 있다.

Q : 6ㆍ13 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A : 집권당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잘하고 있어서 점수를 더 받을 것이다. 동시에 자유한국당이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안 보인다. 유례없이 지고 있는 야당이 오만한 것은 처음 본다. 세상이 무너지든, 당이 망하든 상관없이 내부의 권력 논리만이 작동하고 있다. 선거 승리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홍준표 대표가 이런 모습을 만든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