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검은옷, "성차별 중단" 분노의 女시위대

이영민 기자 2018. 5.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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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집회 참가자 800여명이 가득 메운 청계천 한빛광장은 고요했다.

참가자들은 머리 위로 피켓을 들어 올린 채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침묵시위를 펼쳤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 규탄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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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청계천 '차별수사 규탄집회'에 운집한 여성들.."몰카범 너를 싫어해" 노래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 모인 여성들이 경찰과 검찰이 성별에 따라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며 규탄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은 옷을 입은 집회 참가자 800여명이 가득 메운 청계천 한빛광장은 고요했다. 참가자들은 머리 위로 피켓을 들어 올린 채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침묵시위를 펼쳤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 규탄시위'가 열렸다. 오후 4시3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된 집회에는 경찰 추산 800여명의 여성이 모였다. 지난주 혜화역 집회와 주최 측이 달랐지만 참가 자격은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됐다.

시위가 시작되자 주최 측은 "최근 불법촬영 범죄의 실태와 심각성이 퍼진 이래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몰카) 사건처럼 피의자의 범죄 내막과 수사 과정이 집중 보도된 일은 없었다"며 "명백히 존재하는 성차별적 수사와 판결을 검찰과 경찰에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이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의자를 사건 발생 12일 만에 붙잡은 것을 두고 피해자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어서 빠른 수사가 이뤄진 '편파수사'로 규정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 모인 여성들이 경찰과 검찰이 성별에 따라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며 규탄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참가자들은 "검경들은 평등수사 평등보호를 실천하라" "언론들은 꽃뱀 타령 남자들은 무고 타령" "소극적인 대처말고 적극 대안 모색하라" "동일범죄 동일수사 동일인권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몰카범 너를 정말 싫어해" "피해자도 몰카녀 가해자도 몰카녀" 등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성차별 수사란 있을 수 없다'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발언이 적힌 현수막과 카메라 그림으로 가득한 현수막을 다 함께 찢기도 했다. 해가 진 뒤에는 촛불집회도 이어졌다.

안티페미협회 소속 회원 7명도 현장을 찾았다. 회원 유모씨(31)는 "(페미니즘이) 남성을 마녀사냥하고 낙인찍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세우기 위해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이달 19일 1만여명이 모인 혜화역 시위에 이어 두 번째 성차별수사 규탄 시위다. 다음 달 9일에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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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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