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최종전까지 온 동부 파이널, 최후의 승자는 누구?

양준민 2018. 5. 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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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결국은 마지막까지 왔다. 바로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이야기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 벼랑 끝에 몰려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46득점(FG 51.5%)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낸 르브론 제임스(33, 203cm)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를 7차전으로 몰고 갔다. 이로써 제임스는 올 시즌 PO에서만 +40득점 경기를 7경기로 늘리며 마이클 조던과 그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오는 7차전에서도 +40득점을 기록한다면 제리 웨스트와 동률을 이루게 되고, 파이널까지 진출한다면 이 부문 맨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웨스트는 1964-1965시즌 PO에서 총 8번의 +40득점을 기록, 이 부문 통산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7-2018시즌 PO, 6차전 개막 전까지 홈에서 7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며 마치 홈으로 돌아오면 다른 이들처럼 플레이했던 클리블랜드는 이날도 케빈 러브(29, 208cm)가 1쿼터 제이슨 테이텀(20, 203cm)과 충돌,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끝내는 코트 안으로 돌아오지 못했음에도, 조지 힐(32, 191cm)과 제프 그린(31, 206cm)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보스턴을 109-99로 따돌릴 수 있었다. 그간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던 그린은 이날은 제임스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하는 등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러브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워줬다. 그린은 6차전, 31분여를 뛰며 14득점(FG 40%)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힐도 이번 시리즈, 홈에서 열린 3경기에선 평균 33.9분 출장 15.3득점(FG 53.1%) 3.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반대로 원정 3경기에선 평균 5득점(FG 30.8%)에 그치고 있는 등 원정과 홈에서의 경기력 편차가 매우 심하다. 7차전 러브의 결장이 예상되는 만큼, 제임스를 제외한 클리블랜드의 다른 선수들이 원정 공포증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경기 종료 후 파이널 진출 티켓은 보스턴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최근 홈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J.R 스미스(32, 198cm)는 본인이 언제 그랬냐는 듯, 6차전에서 38분 동안 5득점(FG 28.6%)을 올리는 데 그치며 평균 회귀의 법칙이 작용했음을 보여줬다. 

반대로 보스턴에선 테리 로지어(24, 188cm)와 제일런 브라운(21, 201cm)이 55득점을 합작하며 제임스에 맞섰지만 2쿼터 클리블랜드의 수비에 막히며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보스턴은 한때 클리블랜드를 4점차로 맹추격했지만 고비 때마다 제임스에게 득점을 허용, 동부 컨퍼런스 대권을 놓치고, 홈인 TD 가든으로 돌아가게 됐다. 보스턴으로선 러브가 빠진 상황, 알 호포드(31, 208cm)가 트리스탄 탐슨(27, 206m)과 래리 낸스 주니어(25, 206cm)의 수비에 막혀 8득점(FG 25%)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종료 후 로지어가 “7차전,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올 것이니 보스턴 도시 전체가 우리를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는 등 양 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균 39.9분 소화 르브론 제임스, 7차전 ‘풀타임 완주’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 팀의 시리즈가 7차전까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제임스가 48분 풀타임을 소화할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이미 PO 1라운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7차전에서 제임스가 48분을 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대한 강한의지를 보여줬기에 오는 7차전도 제임스는 ‘풀타임 완주’를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39.9분을 소화하고 있는 제임스는 6차전에서도 이미 46분을 소화했다. 1라운드와 달리 여러 차례 가비지게임이 발생하면서 휴식시간을 벌었다는 것도 1라운드 때와는 다른 점. 다만, 클리블랜드의 선수들이 원정만 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칫 잘못하다간 경기는 제임스의 고군분투로 끝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클리블랜드로선 1라운드 7차전, 제임스의 활약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졌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보스턴은 이번 시리즈, 제임스를 최대한 림에서 멀어지게 하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1차전 보스턴은 선수들을 최대한 페인트 존으로 밀집, 미리부터 제임스의 돌파공간을 차단했다. 그 결과, 이날 제임스는 15득점(FG 31.3%)을 기록, 올 시즌 PO에서 처음으로 +20득점 달성에 실패하는 등 팀도 보스턴에게 대패했다. 보스턴의 입장에선 외곽을 버리는 다소 모험적인 수비전술이었지만, 클리블랜드 슈터들의 컨디션을 좋지 못해 외곽슛이 터지지 않다 보니 계속해 제임스의 돌파만을 막는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제임스는 1차전 패배 직후 일찍이 경기장으로 나와 슈팅연습에 전념하는 등 영점조절에 최선을 다했고, 로지어와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며 쉽게쉽게 득점을 만들어 갔다. 영점조절에 성공한 제임스는 1차전과 달리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슛도 어렵지 않게 성공시키는 등 내·외곽에서 보스턴 수비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비단, 1차전만이 아니라 두 팀의 시리즈는 클리블랜드의 3점슛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승리한 3경기에서 평균 11.3개(3P 42.5%)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좋은 슛감을 보여줬다. 반대로 패배를 기록한 경기들에선 평균 7.7개(3P 25.3) 성공에 그치는 등 제임스를 지원사격하지 못하면서, 보스턴이 인사이드만을 틀어막는 수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때문에 7차전 클리블랜드가 파이널로 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임스의 득점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득점과 외곽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클리블랜드의 3점슛이 터진다면 보스턴의 수비는 외곽으로 반경을 넓힐 수밖에 없고, 이는 제임스에게 인사이드 돌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평균 9.5개(3P 33.3%)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다)

#2017-2018시즌 PO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CLE 3점슛 성공률 분포도(*26일 기준) 

무엇보다 클리블랜드 조력자들의 활약은 제임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1라운드 7차전 때처럼 쥐가 나 코트를 떠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기에서 보스턴은 로지어의 미스매치 상황을 막기 위해 공이 전달되는 타이밍에 수비를 다시 스위치하며 제임스를 견제하고 있다. 수비가 바뀌며 한 곳에 오픈 상황이 발생하는 이 찰나의 순간을 활용해보는 것도 클리블랜드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로지어와의 미스매치를 통해 득점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스턴의 돌격 대장이자 득점에 일정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로지어를 체력적으로 빨리 지치게만 만들어도 클리블랜드에겐 큰 수확. PO 개막 후 홈에서만 10연승을 달리며 TD 가든에서 열리는 경기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보스턴의 선수들일지라도 그들도 분명, 7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도 6차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7차전 준비를 마쳤다. 시작부터 이 시리즈가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팀의 감독으로서 7차전,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 선수들은 그저 플레이를 즐기면 좋겠다. 7차전은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가 우리 팀이 매우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개인이 농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하나의 쇼를 만들어가고 있다. 남은 시간 분명, 나는 감독으로서 최선의 준비를 해놓을 것이고, 7차전은 매우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는 즐기는 일만 남았다”는 말을 전하며 보스턴 선수들이 7차전을 즐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보스턴이 7차전을 승리한다면 2009-2010시즌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

제임스도 “나는 스포츠에서 7차전을 항상 좋아했다. 7차전을 이겼을 때의 짜릿함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우리와 보스턴은 모두 이제 파이널로 가기 위해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두게 됐다. 나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파이널 무대를 꿈꿨고, 결국에는 올 시즌도 파이널에 올라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올 시즌은 파이널 트로피를 가져올 것이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7차전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우리 팀 또한 보스턴이란 좋은 팀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상대팀, 보스턴에 대한 예우와 함께 인터뷰 말미에 ‘Cavs in 7’을 외치며 동부 컨퍼런스 우승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드러내는 등 7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는 후문.

오는 7차전은 다른 라운드와 달리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 파이널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기에, 이번 PO에서 연차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차분함을 보여주고 있는 보스턴 젊은 선수들이라도 무심결에 받는 압박감이 매우 클 것이다. 물론, 이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원정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7차전 시작부터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그 압박감은 빠른 체력소모로 다가올 것이다. 보스턴보다 평균 연령이 높다는 건 경험적인 측면에선 강점이지만, 오히려 체력적인 측면에선 마이너스. 이미 우리는 클리블랜드가 전반전 경기를 잘 치르고도 후반전에 가면 에너지레벨이 뒤쳐져 추격을 허용, 역전패를 당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둔 경우들을 많이 봤다. 

결국, 이번 7차전은 어느 팀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시간 내에 평정심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빨리 하나의 팀을 만들 수 있는지가 승부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두 팀의 동부 컨퍼런스 7차전은 28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김민석 작가 제공, 나이키, NBA.com(*슛 차트)
  2018-05-26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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