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트럼프, 文대통령 맘에 걸려 북미회담 한다고 말바꿔"

[the300]"잘 될 것이라는 내 예상대로 돼..운전대 잡은 대한민국 역할 주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부산 오거돈 선대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5.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긴밀하게 정상 간에 나눈 대화가 마음에 걸리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같은 당 이후삼 충북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내가) 지나친 실망을 하거나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한나절 지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 이유를 추측했다.

그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사이에도 수차례 통화가 있었다"며 "운전대를 잡은 대한민국이 북핵의 제거가 정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북핵 폐기의 첫 단추가 열렸으니 만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고 그 이후를 지켜보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결정한 지 하루 만인 25일(현지시간) 다시 당초 예정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만약 열린다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남아 있는 북미정상회담의 복원에 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밀당을 했다. 처녀 총각이 시집 장가 갈 때도 밀당하는데 역사적인 첫 만남, 북미정상 간 회담을 하는데 밀당이 없겠는가"라며 "쉬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그래서 정말 내가 예언자가 됐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께 밤 11시에 (북미정상회담 취소) 속보가 떴는데 대변인이 어떻게 논평을 낼까요 해서 논평내지 마라, 잘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그렇다고 뜬구름 잡듯이 파토가 났는데, 판 깨겠다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걱정마라, 잘 될 거다, 이렇게 논평낼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실제 논평이 안 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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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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