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비오토피아' 주장..원희룡 "허위사실 공표 중 최악"
문대림 측 허위사실 공표·무차별 유포.."법적 책임 물을 것"
박종규 전 회장 "원 후보, 특별회원권 제안 단박에 거절"
[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는 26일 문대림 후보(더불어민주당)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 제기에 대해 “특별회원권을 받은 적도 쓴 적도 없다”며 문 후보 측의 허위사실 공표와 유포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오토피아 입주 주민회 측의 특별회원 제안에 대해 단박에 거절했으며, 본인과 배우자 모두 전혀 사용한 일이 없다”며 “문 후보가 제기한 본인과 배우자가 특별회원권을 받아 사용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 공표의 최악의 사례이며, 지극히 악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시 비오토피아 입주 주민회장인 박종규씨도 참석했다.
원 후보는 “비오토피아 주민회의 내부 문서를 보면, 2014년 8월 1일자로 본인과 배우자에 대해 특별회원 혜택을 적용키로 결의하고, 구성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박종규 주민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특별회원을 제안했었으나, 단박에 면전에서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어 “주민회장은 특별회원 혜택 안내문을 비서실에 놓고 갔다고 기억하는 모양인데, 그 안내문은 권리증서도 아니며, 소지하거나 제시할 용도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비서실에서도 그 안내문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기억하는 이가 없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특히 “특별회원을 거절했는데도 주민회 내부 명부에 지사와 배우자에 대한 내용이 말소되지 않은 것, 그리고 다음해에 명부가 다시 갱신된 것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됐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주민회 내부 일이자, 주민회 측에 문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다만, 문 후보가 블로그 등에 게시해 놓은 내부문서를 보면 특별회원 임기가 4년으로 돼 있는데, 그렇다면 1년 뒤에 갱신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또 "특별회원 제안를 결의를 했다는 2014년 8월1일은 지사로 취임한지 한 달 되는 날로, 전임 도정의 이권 개입 적폐를 단절하기 위해 지사부터 청렴을 강도 높게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던 때"라고 기억했다.
■ “허위사실 공표…‘당선 무효형’ 우 전 지사 상기” 압박
원 후보는 이어 “지사 재임기간 중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으며,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에 간 기억조차 없다”며 “배우자 또한 지사 임기 동안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으며, 온천스파와 휘트니스클럽, 수영장에 대해서도 당연히 특별회원 혜택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다만 “내·외빈 응대 등을 위해 비서실에서 배우자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한 일은 있다”며 “이 과정에서 특별회원 할인을 받았다는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만일 특별회원으로서 할인혜택을 받은 게 있다면 문 후보 측이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는 특히 문 후보 측이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무차별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겠다는 입장이다.
원 후보는 문 후보가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0.01% 상류층들이 누리는 공간, 특별회원권을 부여받게 되면 최고급 온천스파, 휘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무료이용 그리고 골프장 할인 혜택을 받았다 특히 배우자까지 이 같은 특혜를 받았다'고 발언한 것과 ▷'배우자가 수차례 이용했고 골프도 쳤다'는 발언 ▷'2014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쭉 사용해 왔다'는 발언 ▷'비오토피아 특별할인권을 받으면 P골프장 할인혜택도 있어 지사는 물론 배우자도 동일 적용을 받으며 특권을 누렸다'는 발언 등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제보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며 “그러나 문 후보 측은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기정사실화해 공표하고, 무차별로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002년 후보 토론회 중 허위사실 공표로 인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우근민 전 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되새겼다.
■ 박종규 전 주민회장 “문대림 후보 측은 진실 호도 말라”
한편 이날 함께 한 박종규 전 비오토피아 주민회장도 원 지사로부터 특별회원 제안을 거절당한 후 원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에 온 일이 없다”며 "당시 원 지사가 반(反) 비오토피아 정서가 있는 게 아닌가하고 당혹스러웠다"고 기억했다. 아울러“문 후보 측이 제시한 특별회원 명단은 주민회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비오토비아 입주자 대부분은 외지인이어서 지역주민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내보자는 취지에서 당시 이사회에서 10명 이내의 특별회원을 모시자는 안건이 통과됐고, 이에 따라 원 지사에게도 이를 제안했던 것”이라며 “특별회원 제안도 증서가 아니라 특별회원 혜택을 담은 안내문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또 "원 지사로부터 특별회원 제안을 거절당한 나머지 자존심이 상해 이를 관리부서에 얘기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천스파 등은 회원전용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오면 명단을 작성하게 돼 있다“며 “원 지사는 이번 일로 4년 만에 본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아울러 "당시 주민회장으로서 원 후보에게 특별회원을 제안했고 거절당한 것인데, 폐를 끼친 것 같아 이 자리에 나왔다“며 ”문 후보 측에서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니,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처럼 호도되면서 잘못된 여론이 형성되는 점이 없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5일 KCTV 제주방송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원 후보에 대해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있는 비오토피아는 최고급 리조트로, '제주의 비벌리힐스'로 불린다”며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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