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일상] 고양이가 발톱으로 벽지·소파를 자꾸 할퀸다면

김태원 기자 2018. 5.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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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집은 자신의 소유물이에요.

'내 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말도 안 듣는다니!' 고양이에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겠죠? 고양이가 대표적으로 보이는 문제 행동을 알아보고 교정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는 오래된 발톱의 제일 바깥 껍질을 없애야 하거든요.

그리고 고양이가 사족을 못쓰는 개박하(캣닢)를 뿌려줘 즐겁게 발톱을 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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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문제 행동과 교정법
놀이·먹이 등 모자랄 때 자주 물어
할퀼 땐 '스크래처'에 캣닢 활용을
[서울경제] 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집은 자신의 소유물이에요. 실제로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거니와 반려인을 ‘집사’라 부르는 이유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한 동물이에요. 그래서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편입니다. 만약 이런 요구가 견디기 힘들 때까지 관철되지 않는다면 ‘실력 행사’에 들어가게 마련이죠. ‘내 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말도 안 듣는다니!’ 고양이에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겠죠? 고양이가 대표적으로 보이는 문제 행동을 알아보고 교정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는 때로 집사에게 물건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죽은 쥐나 잡동사니를 물고 온다면

죽은 먹이를 갖고 오는 건 고양이가 반려인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어쩌면 집사를 솜씨가 한참 뒤떨어지는 사냥꾼으로 여겨 측은지심을 갖고 사냥 교육을 시키려는 취지일 가능성도 있답니다. 실제로 어미 고양이는 사냥 훈련의 첫 단계로 새끼에게 죽은 쥐를 관찰하게 하거든요. 죽은 쥐를 보고 놀라지 않기도 쉽지 않겠지만 비명을 지르거나 싫은 내색을 보이시면 고양이도 상처를 받습니다. 물론 야단쳐서도 안 되지요. 좋은 일하고 뺨 맞는 격이니 고양이 입장에서도 혼란스러울뿐더러 둘 사이에 커다란 금이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땐 장난감 쥐 같은 가짜 사냥감을 제공해주세요. 고양이가 날렵하게 사냥에 성공하면 꼭 칭찬해주시고요.

집사에게 매달리며 발톱을 긁는다면 같이 놀아달라는 의사의 표시일 수 있습니다.
■다리나 발목을 자꾸 문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고양이는 야성을 지닌 뛰어난 사냥꾼입니다. 나름대로 사냥 기술을 익힐 시간이 필요하겠죠. 요새도 가끔 쥐가 출몰하는 집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사냥감을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니 집 안에 움직이는 모든 게 타깃이 됩니다. 고양이는 그저 본능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또 이는 고양이가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기자가 기르는 고양이도 매일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전 ‘같이 놀자’로 해석해왔습니다. 깃털이 달린 낚싯대나 레이저 포인터 등 사냥을 유도하는 장난감으로 5~10분간 하루 두 번씩 놀아주시면 적당하겠습니다.

고양이는 수시로 발톱을 갈아줘야 한답니다.
■발톱으로 벽지나 소파를 할퀸다면

소파를 하도 긁어 넝마주이로 만든 고양이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른 이의 일일 줄 알았는데 내가 기르는 고양이가 이럴 줄이야... 그렇지만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고양이는 오래된 발톱의 제일 바깥 껍질을 없애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단단한 물체 표면에 발톱을 갈아야 한답니다. 고양이에게 ‘스크래처’는 마치 화장실처럼 필수품입니다. 고양이가 주로 머무는 장소에 견고한 스크래처를 마련해주세요. 그리고 고양이가 사족을 못쓰는 개박하(캣닢)를 뿌려줘 즐겁게 발톱을 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고양이가 스크래처에 발톱을 잘 간다면 간식이나 칭찬으로 보상까지 해주신다면 금상첨화겠지요.

호기심과 식욕이 넘친다면 식탁이나 조리대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식탁·주방 조리대에 뛰어오른다면

고양이는 전망대처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면 무슨 냄새인지 알아보고자 그 장소를 찾아가죠. 그래서 식탁이며 냉장고, 조리대 위를 ‘시찰’합니다. 그런데 주방은 사실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와 칼, 병 등이 산적해있는 곳이니까요. 식탁이나 조리대 표면에 양면테이프를 붙여보세요. 고양이는 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 하는데 내디딘 곳이 테이프 때문에 끈적거린다면 아마 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될 겁니다. 그리고 캣타워 같은 전망대를 마련해주시길 권합니다.

/김태원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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