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12일 북미회담 열릴 수도"..선발대 27일 싱가포르 출발(종합)

뉴욕 김은별 입력 2018. 5. 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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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생산적 대화 나누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회담 연장될 수도"
"온건하고 생산적인 북한 담화 매우 좋은 뉴스" 北 성명에 화답
백악관 "12일 북미회담 열린다면 준비돼 있을 것"
폴리티코, "선발팀 30여명 27일 싱가포르 떠날 준비" 보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강희종 기자]내달 12일로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북미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12일 북미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벼랑끝 전술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한발 물러서자 미국이 화답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생산적 대화를 나누고 있고 밝혔다.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을 할 경우 당초 예정됐던 다음 달 12일 진행하며, 필요하면 회담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진행하는 문제를 두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면서 "진행하게 될 경우 앞서 예정됐던 것처럼 다음달 12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할 경우 그날 이후로도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 해군사관학교 행사를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담화는) 아주 좋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겠다. 12일 그대로 열릴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를 매우매우 원하고 있고, 우리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본인의 트위터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온건하고 생산적인 북한의 담화를 받은 것은 매우 좋은 뉴스"라며 "곧 이 상황이 어디로 가게 될 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번영과 평화가 지속되길 기대한다"며 "오직 시간(그리고 수완)이 말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취소를 공개서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 있다"며 6ㆍ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공개 서한과 이어진 발언들 곳곳에서 회담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북한은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회담 개최 의향을 거듭 피력한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북미정상회담의 재추진 문제와 관련해 "그 회담이 6월12일에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현지 언론들은 샌더스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개최하기로만 합의한다면, 애초 예정됐던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을 그대로 열 준비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가 재추진되는 상황을 단지 과정상의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이것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우리 외교관들이 성사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되돌아 올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덴마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아마도 어떤 좋은 소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뒤 북한이 담화를 통해 다시 회담 의사를 밝히고 미국 정부도 회담 추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선회한 데 대해 "그것은 통상적인 주고받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교관들이 여전히 작업 중이고 우리 국방부의 관점에서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담이 6월 12일에 열리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외교관들이 작업하고 있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전날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성명에서 "두 장관은 그러한 약속이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철석같은 한미 동맹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티코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약 30여명의 백악관 선발팀과 국무부 선발팀이 북미정상회담 사전준비를 위해 싱가포르를 향해 27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확보한 선발진 명단에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사전준비회의가 주말에 싱가포르 있을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측 언론에 따르면 사전준비회의 미국 측 대표로 헤이긴 부비서실장이었다. 이 때문에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싱가포르로 떠날 경우 북미 접촉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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