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지도부, 창원시장 보수 후보단일화 물밑 접촉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입력 2018. 5. 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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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자유한국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막판 지방선거 정국을 요동치게 만들면서 한국당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번 창원시장 선거 구도가 '허성무 vs 안상수 vs 조진래'라는 진보 대 복수 보수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

김 원내대표의 후보단일화 시도는 '보수 분열'로 인해 창원시장 선거 판세가 열세로 돌아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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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원내대표, 25일 안상수·조진래 후보 잇따라 만나 단일화 논의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자유한국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막판 지방선거 정국을 요동치게 만들면서 한국당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한국당이 그동안 ‘보수 분열’ 책임 공방으로 지지부진했던 후보단일화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대로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오는 6월 창원시장 뿐만 아니라 경남지사 선거도 사실상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특히 안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하면서 오히려 안상수 대세론이 무너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최악의 경우 이번 창원시장 선거 구도가 ‘허성무 vs 안상수 vs 조진래’라는 진보 대 복수 보수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 한국당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창원시장 자리를 헌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상수 후보(사진 왼쪽)와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 ⓒ연합뉴스


후보단일화 공감대는 형성, 방법과 시기 입장차 커

이 때문에 후보단일화 논의를 본격적으로 띄워 창원시장 선거 국면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후보단일화 또는 연대 문제는 창원의 전통적인 지지층 복원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안상수·조진래 후보는 5월25일 오후 창원시내 모처에서 비공식 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홍준표 대표가 “후보 간 단일화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지 이틀만이다. 이들은 이날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의 후보단일화 시도는 ‘보수 분열’로 인해 창원시장 선거 판세가 열세로 돌아선 탓이다. 창원KBS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22~23일 '경남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1600명(창원시 조사 표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창원시장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 허성무 34.5%, 안상수 20%, 조진래 14%를 차지했다. 안상수·조진래 두 후보끼리 하나로 합쳐야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투표일은 임박했는데 안상수·조진래 후보가 1위 허성무 후보와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둘이 힘을 합쳐야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중도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려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안 시장의 출마로 오히려 지지율 선두를 민주당 후보에 역전당한 한국당은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또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도 단일화를 촉구하며 안상수·조진래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단일화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커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도출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단일화 방식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을 제의했으나, 두 후보 모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오는 28일까지가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할 적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지지층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두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를 끝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지율 현저히 낮은 후보 전략공천이 ‘보수 분열’ 발단

한편 ‘보수 분열’의 발단은 한국당의 창원시장 후보 전략공천이 원인이었다. 한국당은 준 광역시급인 창원을 ‘중점전략특별지역’으로 선정한 후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이에 안 전 시장은 홍 대표 측근의 ‘사천’(私薦)”이라며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의 강수를 뒀다. 

조 후보의 전략공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월24~25일 창원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718명을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창원시장 적합도에서 안상수 20.0%, 허성무 14.8%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조진래 후보는 1.3%로 최하위권 이었다. 당시 공천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선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겨냥한 대대적인 인재영입 계획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자신의 측근들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조진래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영남고등학교 후배다. 그는 18대 의원을 지냈으며,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할 때 정무부지사, 정무특보,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측근이다. 

현재 창원시장 선거는 민주당 허성무 전 경남도 부지사, 한국당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바른미래당 정규헌 중앙당 사회적경제위원장, 민중당 석영철 전 도의원, 무소속 안상수 전 창원시장, 무소속 이기우 전 부산시경제부시장 등 6명으로 치러지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월24~25일 조사한 창원시장 적합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제공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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