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주 7,000원 맛집을 찾아서..남서(중문.대정)편

한국일보 2018. 5. 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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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식후경.

북서(애월•한림)(http://www.hankookilbo.com/vv/280d7890ff3a4f49a34bb5b2b9ee16d3/4), 동부(함덕•세화)(http://www.hankookilbo.com/vv/e1ae1c64fd634d7f9dc72119ad777ed0/4), 남동(성산•표선)(http://www.hankookilbo.com/vv/ad658d34d69b44aa98b7b52626be717e/4) 맛집과 패키지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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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100)]한·불 떠돌이 커플의 제주 정착기⑧

*제주는 식후경. 북서(애월•한림)(http://www.hankookilbo.com/vv/280d7890ff3a4f49a34bb5b2b9ee16d3/4), 동부(함덕•세화)(http://www.hankookilbo.com/vv/e1ae1c64fd634d7f9dc72119ad777ed0/4), 남동(성산•표선)(http://www.hankookilbo.com/vv/ad658d34d69b44aa98b7b52626be717e/4) 맛집과 패키지로 즐기세요.

▦대정읍 영성식당

밀냉면 7,000원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대서로44번길 8 / 064-792-0957

이제는 밀면의 계절. 송송 썬 수육을 밀면에 감아 큼지막하게 한 입!
야들야들한 수육과 아삭아삭한 김치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며 입안에 맴돈다. 막걸리 한 사발?
다른 밀면집보다 아직(?) 제주도민의 입맛을 꽉 잡아두고 있는 편.

모슬포엔 3대 밀면 천왕이 있다. 관광버스마저 사로잡은 수육의 성지인 산방식당, 톳 밀면과 왕만두로 진검승부하는 하르방밀면, 그리고 여기 영성식당이다. 토박이 주민의 맛을 사로잡은 내공이 있는 집이다. 이가 불편해도 씹기 좋을 만큼 면이 특별히 가늘다. 그래서 더 쫀득쫀득하게 느껴진다. 3단계로 반복해 먹는 것도 별미다. 처음엔 면만 후루룩, 중간은 고기를 말아서, 마지막으로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를 말아 상큼하게 마무리한다. 소 뼈를 우려낸 육수인지라 맑고 개운하다. 뒤늦게 듣고 나서 국물을 남긴 게 죄스럽다.

▦안덕면 춘미향식당

고기정식 7,000원 /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382 / 064-794-5558

서두르지 않으면 1만8,000원짜리 춘미향정식을 만날 위험이 있다. 사진 @ojinio

점심 한정판인 고기정식이 있다. 흑돈전지 100g과 생선 탕수, 밑반찬의 알찬 구성이다. 7,000원으로 대낮부터 불판에 생고기를 구워먹는 실제 상황이 펼쳐진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젖은 야채와 튀긴 생선을 버무린 한 입도 기똥차다. 밑반찬에 전은 늘 빠지지 않는다. 단, 스피드가 중요하다. 점심 때 이거 먹겠다고 줄 섰다가 마감됐다는 비보를 들을 수도 있다. 식사에 성공했다면 산방산의 꼭대기에 있는 산방굴사에 올라갈 힘이 생긴다.

▦대정읍 박김식당

정식 7,000원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대서로44번길 8 / 064-792-0957

손님에 대한 갸륵한 마음이 아니고서야…. 만들다가 화가 날(!) 법한 밑반찬이 여럿 보인다.
브레이크 타임에 가면 장날이다. 오전 8시~11시, 오후 1시30분~5시까지 출입금지!

복불복 정식집이다. 어떤 상차림이 될까? 감이 안 잡힌다. 메인으로 수육이 나오기도 하고, 제육볶음이 나오기도 한다. 자주 가도 다른 집 같다. 메인 메뉴 외 불필요한 밑반찬은 싹 뺐다. 딱 아들 친구를 초대해 욕심 내서 차린 엄마 밥상이다. 야채와 튀김 및 전류 등은 골라 먹는 재미를 준다. “반찬 더 주세요”해도 눈치 안 준다. 올레길 10코스이고,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모슬포항이 코 앞이다. 단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혼밥도 어렵다.

▦회수동 용이식당 중문점

두루치기 7,000원 / 서귀포시 회수동 597-2 / 064-739-7897

용이식당의 두루치기는 10명 중 9명이 맛있다고 할 그런 맛이다. @fly_3hyun
제주시에도 ‘천도두루치기’란 간판으로 분점이 있다. @fly_3hyun

두루치기로 한 길 인생이다. 반찬도 별 게 없다. 오로지 두루치기로만 승부한다. 일단 고기를 충분히 익힌다. 이후 푸짐한 파채와 무생채, 콩나물(식성에 따라 김치까지)을 올려서 볶은 뒤 고기를 크게 싸서 한입에 털어 넣는다. 양념이 듬뿍 밴 무채가 입에서 상큼하게 터진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셀프 볶음밥. 힘들더라도 20% 정도 두루치기 양을 남긴다. 무료로 선사되는 고추장과 참기름, 남은 야채를 넣어 밥을 볶는데, 마늘이 들어가면 금상첨화다. 한 입 먹으면 다음에 언제 또 먹지,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배고파졌다. 본점은 서귀포점이다.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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