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신뢰 쌓이면 靑도 재계 만날 것..전경련, 환골탈태해 소통 창구 역할을"

입력 2018. 5.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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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청와대와 재계간 소통 가능성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파문으로 기업과 정부의 접촉을 백안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지만, 기업정책을 담당하는 자신을 통해 기업과 정부가 대화의 경험을 쌓게 되면 청와대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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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청와대와 재계간 소통 가능성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파문으로 기업과 정부의 접촉을 백안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지만, 기업정책을 담당하는 자신을 통해 기업과 정부가 대화의 경험을 쌓게 되면 청와대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재계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만나 좀 더 자유로운 소통을 하고싶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와의 소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재계 입장을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재계의 이같은 요청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아직은 청와대와 재벌 총수가 만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정위원장을 통해 우선 소통의 통로를 만든 다음 상당 정도의 신뢰가 쌓인 뒤 청와대와 만나는 수순이 자연스럽지 않겠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이전 정부와의 단절을 통해 탄생한 만큼 과거와 같은 방식의 대화를 하지는 않겠지만, 신뢰가 쌓이면 자유로운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사실상 무력화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전경련이 힘을 잃은 이후 대한상의가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며 정부와 공식적인 소통의 창구 기능을 맡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재계를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재계 스스로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다”며 “예컨대 전경련이 환골탈태를 이루고 기재부, 산자부 등 부처 관료들과 대화의 경험을 쌓다보면 대화채널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추진했던 재벌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3~4년전만 해도 기업들은 세상이 바뀐 것은 아는데 이를 실행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잇따라 자발적 개혁안을 내놓는 것을 보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도 어렵다는 절박함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여전히 재벌개혁의 주체는 기업이며, 기업의 자발적 개혁 노력이 지속가능한 개혁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정부의 몫이 40이라면 기업의 역할은 60 정도 될 것”이라며 “정부나 시장이 압박을 가해서 속도를 끌어올릴 순 있겠지만, 개혁의 당사자인 기업이 선제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그에 따른 코스트가 너무 크다”며 자발적 개혁의 노력을 재차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인 ‘혁신성장’을 위해 기업들이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조직 내부에서 성장동력을 만드는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그 동력을 찾아야 함에도 이를 제약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며 “M&A는 규제가 아니라 활성화해야 할 대상으로 공정위가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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