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 해외 진출 亞 편중 현상 괜찮을까?

박하나 2018. 5. 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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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아시아권에 편중된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서울 중구 명동은행회관에서 개최된 '금융국제화의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문화와 정서가 비슷한 인접국가에 우선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아시아가 129곳, 유럽이 22곳, 북미 21곳, 오세아니아 등 기타 지역이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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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아시아권에 편중된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정 지역에 금융 위기가 발발하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대두되는 경우 이른바 '편중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오히려 합리적이며 경제적으로도 도움이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서울 중구 명동은행회관에서 개최된 '금융국제화의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문화와 정서가 비슷한 인접국가에 우선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아시아가 129곳, 유럽이 22곳, 북미 21곳, 오세아니아 등 기타 지역이 13곳이다. 10여년전인 2007년에는 아시아가 79곳, 유럽이 19곳, 북미가 15곳으로 아시아 편중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이다.

서 위원은 국제 금융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은행인 싱가포르의 DBS를 예로 들며 아시아 편중 현상을 옹호했다. 2016년말 기준 DBS의 해외 네트워크는 미국에 1곳, 유럽 1곳, 중동 1곳, 오세아니아 1곳, 아시아에 125곳이 있다. DBS는 전체 수익의 34%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데 이중 18%가 홍콩에서 창출된다. 서위원은 DBS의 성공사례에 대해 "DBS는 중화권 문화, 영어 사용 등 자국과 유사성이 있는 홍콩을 집중 공략했으며 이게 성공하자 주변국으로 확대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보다 문화적으로 유사한 것이 사업 성공에 더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CIMB는 인접국인 싱가포르 대신 같은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CIMB의 해외 이익 비중은 2014년 18%에서 2017년 31%로 약 2배 가량 늘었다.

서 위원은 "일본의 MUFG의 경우 자신들이 취약한 투자은행(IB) 부문은 아예 모건 스탠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왔다"면서 "우리나라도 각 해외 점포들의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기준에 못미치는 곳들 대신 잘되는 나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문우식 서울대 교수 역시 "일반 은행의 경우 현지에 3~4년 가량 파견돼 일을 하는데 3년가지고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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