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 왕국을 제압하다

김봉기 기자 2018. 5.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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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24일(현지 시각)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월트디즈니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날 오후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한때 전날보다 2.3%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530억달러(약 165조870억원)까지 치솟아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다만 종가(終價)에서는 디즈니가 시가총액 1522억달러로 넷플릭스(1518억달러)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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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시총 '엔터·미디어 1위'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24일(현지 시각)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월트디즈니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넷플릭스는 24일(현지 시각) 장중 한때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한때 전날보다 2.3%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530억달러(약 165조870억원)까지 치솟아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다만 종가(終價)에서는 디즈니가 시가총액 1522억달러로 넷플릭스(1518억달러)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조만간 TV·영화관을 기반으로 한 기존 미디어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추월한 것은 변화의 순간이 왔음을 상징한다"며 "디지털에 집중한 실리콘밸리 기업이 할리우드의 간판 업체보다 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95년 전통의 디즈니 위협

디즈니는 ABC·ESPN·A&E와 같은 30여 방송 채널은 물론이고 픽사·마블 스튜디오·루카스필름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영화 제작사를 보유한 대표적 미디어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이 557억달러로, 넷플릭스(117억달러)의 4배가 넘는다.

하지만 성장세를 보면 이야기가 확 달라진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82% 오른 반면 디즈니는 오히려 5% 하락했다. 매출도 최근 3년간 넷플릭스가 72.4% 증가한 반면, 디즈니는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운명이 갈렸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월 1만원 정도만 내면 언제라도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 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보고 싶은 영화·드라마를 무제한 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궁지에 몰린 디즈니가 내년부터 넷플릭스에 자사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제공을 중지하고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넷플릭스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DVD 배달 서비스서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에서 DVD 우편 배달 서비스 업체로 출범했다가 2007년부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변신했다. 이후 계속 성장하면서 전 세계 190국에 유료 가입자 1억25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이미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를 앞섰다. 미국 증권 업계에선 2030년까지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3억6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뿐 아니라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카드 등 인기 드라마도 자체 제작하며 콘텐츠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콘텐츠 투자비로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사용한 데 이어 올해는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투입해 자체 제작물 700여 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57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방송인 유재석·이광수 등이 출연하는 오락물까지 만들기도 했다. 국내 콘텐츠를 확보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또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인터넷TV(IPTV) 진출도 추진하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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