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 오픈의 총상금은 3919만7000유로(약 500억원)이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20만유로(약 27억8000만원)로 지난해보다 10만유로 인상됐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패해도 4만유로(약 5040만원)를 받는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상금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그보다 더 많이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24일(현지 시각) 롤랑 가로 스타디움에는 예선인데도 인파로 가득했다. 20유로(약 2만5000원)짜리 티켓을 산 관중들은 이날 열리는 모든 예선 경기뿐 아니라 본선에 나서는 정상급 선수들의 연습도 보너스로 볼 수 있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예선 티켓은 '미끼 상품'이다. 대회장에서 판매되는 기념 수건과 3단 우산은 각각 45유로(약 5만6000원)나 됐다. 장바구니처럼 생긴 천 가방도 12유로(1만5000원)에 판매됐다. 핫도그와 음료도 10유로(1만2000원)였다. 그래도 관중은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현장에 설치된 매점과 기념품 가게에는 긴 줄이 끊이지 않았다. 관광객 토마스 그루버(34)씨는 "본선이 시작되면 기념품이 동날 것이라 기념품 가게부터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프랑스 오픈 동안 샌드위치 13만개, 와플 4만8000개가 팔렸다. 기념품을 구입한 사람은 16만명에 달했다.

프랑스 오픈의 수익 구조는 기본적으로 19개 스폰서가 막대한 후원액을 지불하는 데 바탕을 둔다. 하지만 먹거리, 기념품 판매 수익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27일 본선이 시작되면 미끼 상품이었던 티켓도 효자 상품으로 변한다. 센터 코트의 경우 본선 첫날 티켓이 150(약 19만원)~325유로(약 41만원)선이다. 프랑스 오픈은 어떤 자리에 앉는지, 식사가 포함됐는지 등에 따라 패키지를 세분화해 놓았다. 입장이 시작되기 전 미리 경기장을 둘러보고, 식사와 칵테일이 제공되는 패키지는 하루 가격이 무려 1490유로(약 188만원)이다. 프랑스 오픈은 지난해 47만2000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며 대회 기록을 세웠다. 대회 관계자는 "올해는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라파엘 나달에 더해 출산으로 1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 복귀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있어 흥행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