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어본 '트럼프식' 벼랑 끝 전술.."北 당황한 듯"

류란 기자 입력 2018. 5. 25. 20:06 수정 2018. 5. 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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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벼랑 끝 전술하면 북한이었는데 이번에는 트럼프식 벼랑 끝 전술에 북한이 오히려 더 당황한 것 같습니다. 지금껏 상대한 적이 없는 스타일의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북한이 잘못 읽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회담을 다시 생각하겠다며 미국을 압박하던 북한이 돌변했습니다. 미국이 아예 싱가포르 회담 취소를 통보하자 도리어 한껏 부드러운 담화를 내놓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즉흥성으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트럼프식 벼랑 끝 전략이 북한에 통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그동안은)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전개하면서 미국 행정부를 압박해 왔는데 트럼프 행정부 같은 경우는 '뛰어내리려면 뛰어내려 봐, 벼랑 아래에서 기다리겠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매우 당황한 상황인 거죠.]

돌발 리더십의 대명사가 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북한은 비난 성명을 내고 엄포를 놓는 등 이전 6자회담 국면이나 민주당 행정부 때 효과를 봤던 대미 전략을 그대로 꺼내 들었습니다.

결국 전에 존재한 적 없는 트럼프 스타일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는 방증입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린 모습이거든요. (김계관 명의 첫 번째 담화가) 볼턴을 날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 일선에 나섰던 김계관이나 최선희가 숙청당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까지 가버린 거예요.]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을 명분을 주기 위해 외무성 고위관리 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오노영)    

류란 기자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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