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취재 기자단에 무슨 일?..오후 한때 숙소 출입 통제(종합)

공동취재단,문대현 기자 2018. 5. 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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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베이징으로 귀환 예정
남측 공동취재단과 국제기자단이 샌드위치와 사과 배로 구성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원산·서울=뉴스1) 공동취재단,문대현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 이후 원산에 머무르고 있는 취재 기자단에게 25일 북한 당국이 한 때 숙소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배경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기자단은 전날(24일) 2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참관했으며 25일 오전 다시 원산 갈마호텔로 돌아왔다.

기자단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에는 배속김치가 제공됐다. 북측 관계자는 "남측 동지들이 와서 특별히 제공했다"고 말했다.

배속김치는 배 속을 파 그 안에 배추를 겹겹이 넣은 김치로 북한이 새로 개발한 음식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환송 점심 때 테이블에 올랐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환송 점심 때도 마련됐다. 또 지난달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당시에도 우리측 공연단은 배속김치를 맛 봤다.

기자단은 당초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갈마지구로 외출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갈마지구는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관광지구다.

그러나 오후2시께 북측 관계자는 호텔 외부 게이트를 닫아 놓고 객실로 이동하는 기자에게 몇 분 간 방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기자단은 외출 계획을 접고 대기할 수 밖에 없었고 대기상황은 4시40분께가 되어서야 해제됐다.

25일 남측공동취재단과 국제기자단의 숙소인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호텔에서 CNN과 스카이뉴스 취재진이 위성안테나와 중계차를 이용해 보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방북 기자단의 일원은 영국 스카이뉴스 소속 마이클 그린필드 기자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경호원들 때문에 3시간 동안 호텔 안에 붙들려 있다가 마침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며 "무슨 이유 때문인지를 물어봤지만, 답변은 물론 '모른다'였다"고 전했다.

같은 방송사 소속의 톰 체셔 기자 또한 "3시간 동안 호텔에 갇혀 있었다"며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인터넷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체셔는 또 "'기술적 이유' 때문에 위성 송출도 안 됐는데, APTN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며 "이상하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미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에 "우리 호텔에서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호텔 안에만 있고, 창문 밖을 보지 말라'는 얘길 들었다"며 "큰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북한에선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었다.

이에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또는 북측 고위 인사가 기자단 숙소에 깜짝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다.

리플리 기자는 이후 "(인근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한 지 1시간여가 지난 뒤 우린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인터넷도 쓸 수 있었다"며 "어쩌면 내일 (북한 매체를 통해) 원산에 누가 왔었는지, 왜 우리가 수시간 동안 (호텔) 안에 머물러야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월 리플리 미국 CNN 기자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원산 갈마호텔 내 프레스센터 광경 (리플리 트위터 캡처) © News1

기자단은 4시57분 호텔 밖으로 나와서 게이트 안에서만 산책을 했다. 그 이상 외부로는 나갈 수 없었다.

그러다 6시30분 인터넷이 끊겼고 7시부터는 유선전화도 끊겨 이후 남측과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알려진 일정대로라면 기자단은 7시 만찬을 한 뒤 숙박비 등을 포함한 대금 결제를 한다. 금액은 아직 추산이 불가한 상황이다.

그리고 26일 오전 일찍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해 11시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환길에 오른다.

한편 기자단이 묵는 숙소 내 TV에는 조선중앙TV와 만수대TV가 나오게 되어 있었다. TV는 중국 5대 TV브랜드 중 하나인 '창훙'이었으며 TV와 함께 있는 셋톱박스는 전 세계 판매량 1위로 알려진 중국브랜드 '스카이워스'였다.

숙소 내에 비치된 세면도구에는 미국의 호텔체인 업체인 쉐라톤 마크가 찍힌 용품이 있었는데 중국에서 만든 듯 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샴푸는 프랑스산이었다.

숙소 중 한 방에는 소형사우나에 비데까지 갖춰져 있었다. 방 내부에는 접견실이 있는데 '불멸의 역사' 등 책이 놓여 있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전날 5개국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핵실험장 내 갱도 4개 가운데 이미 폐쇄된 1번 갱도를 제외한 3개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폭파순간 목조 건물들이 폭파 되며 산산이 부숴지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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