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 사상 최대 '소득양극화'..이유는?

정철진 앵커 2018. 5.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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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콘서트] ◀ 앵커 ▶

네. 정철진의 경제 이슈입니다.

자영업을 비롯한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 몇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올 1분기, 저소득 가구와 고소득 가구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건데요.

소득 양극화, 최근 10년 동안 한국경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였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소득계층이 왜 이렇게 더 힘들어졌는지, 부의 쏠림은 왜 더 커졌는지, 자세히 진단해보겠습니다.

먼저, 통계청 발표부터 보겠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보다 17만 원 늘어난 476만 원이었습니다.

딱 이 부분만 보면 괜찮구나 할 수 있는데요.

좀 더 들어가 보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소득이 낮은, 하위 20% 가구가 한 달에 벌어들인 돈, 128만 원으로 작년보다 11만 원 줄었습니다.

한 달에 130만 원 버는 것도 빠듯한데, 1년 만에 8%나 줄었고 이 감소폭 사상 최대입니다.

반면에, 소득이 높은 상위 20% 가구가 한 달에 번 돈은 1,015만 원이었는데, 월평균 소득이 1천만 원을 넘긴 건 처음입니다.

게다가 상위층 소득은 오히려 한 달에 86만 원, 9%가 늘어 역대 증가 폭이었고요.

그러니까 고소득층은 역대 가장 많이 소득이 늘었고, 저소득층은 역대 가장 많이 수입이 줄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바로 이게 이번 통계의 핵심입니다.

월 128만 원과 월 1,015만 원.

양측의 격차, 880만 원.

참 엄청난 차이죠.

물론 이 대목에서 부자는 많이 번 만큼 세금도 더 많이 낸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세금처럼 꼭 써야 할 돈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 그러니까 가처분소득만 떼어서 비교해 봤는데요.

고소득과 저소득층 차이, 무려 6배에 달했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건데요.

이런 소득 불평등, 소득 분배가 최악이었고 내수가 정말 힘들었던 2009년 세계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나빠진 수치입니다.

아니, 대체 올 1월부터 3월까지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부자는 더 돈을 많이 벌고 안 그래도 힘든 사람은 이렇게 더 어려워진 걸까.

우선, 상여금이 집중되는 1월이란 특수성이 있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입니다.

요즘에는 1월 상여금 규모가 큰 회사들이 많죠.

그러니까 대기업 임원 같은 고소득 샐러리맨이 받는 상여금이 올 1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일종의 통계 왜곡이 나왔다는 겁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고령화 문제입니다.

고령화가 무슨 상관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소득이 낮은 하위 20%를 들여다보면, 평균나이가 63.4세로 결국엔 노인들이 더 가난해진 겁니다.

요즘 얼어붙은 일자리 시장을 보면, 노인들의 돈벌이는 앞으로 더 힘들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최저임금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일자리가 줄었다는 건데요.

소득이 낮은 계층의 경우는 대부분 임시직, 일용직 종사자들이고 이분들은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에 몰려 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이런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결국엔 서민층의 월 소득이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고소득자 상여금이 1월에 몰렸다라거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문제는 실은 정책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급격한 고령화 추세는 갑자기 바꿀 수 없죠.

그래서 고령화가 가져올, 소득 양극화의 문제 앞으로가 더 큰 걱정입니다.

더 악화 될 수밖에 없고요.

당국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해법을 찾아야 될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정철진의 경제이슈였습니다.

정철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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